[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롯데그룹이 사드(THAAD) 사태 당시 성주 골프장 부지를 국가에 기부한 대가로 확보했던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 부지가 다시 개발 궤도에 올랐다. 롯데건설은 해당 부지를 외부 시행사에 매각해 자산을 회수한 뒤 공동주택 개발 과정에서 시공사로 재참여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단순한 토지 처분이 아니라, 자산 유동화 이후 시공 수익까지 노리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퇴계원 공동주택 사업의 시행사인 퇴계원엘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2일 대주단과 총 16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자금조달 규모는 부동산 매입대금에 준하는 수준으로,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 착수로 해석될 수 있지만 브릿지론으로 확인됐다. 현재 부지 매매 관련 절차는 모두 처리됐지만 시공사 선정이 확정되지 않아 브릿지론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해당 자금은 본PF가 아닌 브릿지 단계 조달로 보는 것이 맞다"며 "시행사가 토지 확보와 초기 사업 추진을 위해 자체적으로 조달한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부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읍 퇴계원리 124-49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과거 국방부 소유의 군용 부지였다. 부지 면적은 6만7367㎡다. 사드 배치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롯데그룹은 성주 골프장을 국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해당 부지를 확보했다. 이후 토지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상사를 거쳐, 2020년 12월 롯데건설이 직접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1015억원이었다.
롯데건설은 해당 부지를 약 5년간 보유하다가 지난해 말 퇴계원엘홀딩스에 약 18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12월23일 소유권이 시행사로 이전됐으며, 같은 날 우리자산신탁을 수탁자로 하는 신탁 설정이 이뤄졌다. 이로써 토지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롯데건설은 부지를 5년 간 보유한 뒤 이번 매각으로 약 80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프로젝트 개요에 따르면 퇴계원엘홀딩스는 해당 부지를 활용해 지하 2층~지상 25층, 8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이 사업의 시공권 확보를 염두에 두고 앞서 시행사에 부지 매각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에는 롯데캐슬 브랜드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하는 가구의 규모는 약 1000가구 수준으로 알려졌다.
건설사가 직접 시행 리스크를 떠안기보다는 토지는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후 시공사로 참여해 안정적인 공사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롯데건설이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롯데건설 측은 "아직 시공사 선정이 완료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사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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