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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오너 3세' 신상열 이사회 합류 '후계 굳히기'
박안나 기자
2026.02.13 07:00:21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방점…지배력 확대·경영능력 입증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2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 사옥 전경(제공=농심)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오는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전격 합류한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한 데 이어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일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농심의 '3세 경영' 체제 본격화와 함께 후계구도 굳히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농심은 내달 20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상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농심그룹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자 고(故) 신춘호 창업주의 장손으로 명실상부한 그룹의 유력 후계자다. 2019년 3월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입사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상무와 전무를 거쳐 부사장직까지 올랐다.

 

농심 신상열 미래사업실장(부사장) 프로필 (그래픽=김민영 기자)

농심이 신 부사장을 이사회로 불러들인 배경에는 최근 식품업계가 직면한 위기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지난 2023년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2000억 시대에 진입하는 듯 했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바로 이듬해부터 국내 내수 시장의 소비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4년 농심의 매출은 3조4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00억원대로 주저앉으며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에 매출 3조5207억원, 영업이익 1895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늘었지만 역대 최대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경쟁사인 삼양식품을 비롯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직접적 수혜를 누린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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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국면에서 오너일가의 이사회 합류는 '책임경영'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 전문경영인이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 쉬운 것과 달리, 오너 경영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나 조직 개편을 과단성 있게 추진할 수 있어서다. 신 부사장이 위기 극복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 부사장의 향후 경영 행보는 올해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미래사업실은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현재 신 부사장이 직접 실장을 맡아 지휘하고 있다.


그동안 농심은 전체 매출의 약 80% 가량이 라면에 집중돼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 부사장은 주력인 라면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스마트팜, 푸드테크 등 비(非)라면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대형 M&A를 통한 외형 성장이 신 부사장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능력 입증과 별개로 신 부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또 있다. 바로 지주사 및 핵심 계열사에 대한 낮은 지배력이다. 현재 농심의 최대주주는 지분 32.72%를 보유한 농심홀딩스이며, 신 부사장의 농심 개인 지분은 3.29% 수준이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농심홀딩스 지분 역시 1.41%에 불과해 부친인 신동원 회장(42.92%)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이사회 입성 이후 신 부사장의 행보는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동시에 상속이나 증여를 위한 자금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농심이 향후 배당 성향을 높이는 등 방법으로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신상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부사장 승진에 따른 것으로써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와 '비전2030' 달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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