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이랜드그룹이 신발 편집숍 브랜드 '폴더(FOLDER)'를 매각하며 그룹 전반의 자산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뉴발란스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재원을 재배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이랜드월드는 폴더를 ABC마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거래는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매각 금액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폴더는 이랜드가 2012년 론칭한 슈즈 편집숍 브랜드다. 2016년 오프라인 매장 수를 60곳까지 늘리며 외형을 확장했지만 이후 매장 수가 점차 줄어들며 현재는 약 3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랜드가 이번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 폴더의 제한적인 성장성과 낮은 수익성을 꼽고 있다. 편집숍은 구조상 나이키·아디다스 등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 비중이 높아 브랜드 본사의 협상력이 강하고, 이로 인해 마진 폭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대형 점포 위주의 운영으로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다는 점도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이랜드가 중장기적으로 뉴발란스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도 이번 매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랜드월드는 2008년부터 뉴발란스의 국내 유통을 맡아, 2024년 기준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뉴발란스는 2024년 기준 이랜드 패션부문 매출의 약 28%를 차지하는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다만 이랜드는 뉴발란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2030년까지 연장하는데 성공했지만 뉴발란스 본사가 2027년 한국법인을 설립해 직진출할 예정이어서 구조적인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랜드로서는 늦어도 2030년 이전까지 뉴발란스를 대체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이랜드는 이번 폴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자체 브랜드 육성에 재배치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이랜드 패션부문은 스파오, 미쏘 등 SPA 브랜드를 비롯해 로엠, 클라비스 등 여성복 브랜드, 키즈·아동복 라인, 슈펜 등 잡화·신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로열티를 지출해야 하는 외부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사업 지속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이랜드그룹 전반에서 진행 중인 자산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자산매각 태스크포스(TF)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하며 전사 차원의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계열사별로 비핵심 사업과 브랜드 정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반궁, 스테이크어스 등 6개 다이닝 브랜드와 더카페, 카페루고 등 3개 카페·디저트 브랜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실적 기여도가 낮은 브랜드를 정리하고 핵심 브랜드인 애슐리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지난해 대구 동아백화점 수성점·NC강북점·구미점 등 3곳을 포함해 전국 5개 점포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자산 유동화에 나선 상태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폴더 매각은 스파오, 미쏘 등 자체 브랜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 차원이고 식품부문 역시 핵심 브랜드에 주력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부문은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자산 포트폴리오 재설계 관점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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