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NHN은 2013년 네이버 인적분할 이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외형 확장을 거듭해 왔다. 2014년 회사 두 번째 수장으로 오른 정우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결제·광고·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실적 측면에선 5000억원대였던 매출을 10년만에 2조5000억원대로 불렸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일부 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부침을 겪는 모양새다. 조직 슬림화 과정에서 커진 내부 반발 해소 작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1년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 하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는 것도 숙제다.
◆계열사 정리 후폭풍으로 고용 불안↑…노사갈등 해소 관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NHN의 연결 계열사 수는 2021년 104곳에서 2025년 9월 말 기준 65곳으로 5년 새 40곳가량 감소했다. 수익성이 낮거나 시너지가 불분명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영향이다. 이를 반영하듯 그룹 전체 임직원 수 또한 2021년 4817명에서 2025년 4403명으로 00% 줄어든 상황이다.
이 같은 작업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NHN벅스를 매각한 데 이어 NHN NOW, NSC 등 일부 게임 프로젝트 사업 종료를 예고한 상태다. 다만 자회사 정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부에선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NHN에듀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HN에듀는 최근 모바일 알림장 '아이엠스쿨' 서비스를 종료한 후 인력 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전환배치 제도의 실효성 여부와 본사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노조는 NHN이 NHN에듀 지분 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본사 고용 승계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영업적자가 누적된 서비스를 정리하는 건 기업의 경영 판단에 의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갈등 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정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노사 간 대화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고용 승계 기준 정립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 반등 열쇠는 본업…게임 명가 재건이 관건
정 대표가 해결해야 될 과제는 결제·게임·기술 등 핵심 사업을 중점으로 한 '삼각편대' 수익 구조를 안착이다. 매출 자체는 크게 늘었으나, 영업익과 당기순익 지표가 그 규모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내실 관리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지적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NHN의 주가는 코로나19 시즌이던 지난 2021년 11월16일 종가 5만1851원을 기록한 후 지속 하향세를 보여 왔다. 2024년 10월18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인한 실적 하락으로 최저가인 1만592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달 12일 기준 3만8700원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핵심 사업의 시장 안착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는 '게임 명가' 재건이다. 과거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게임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탈피한 건 좋았으나 관련 사업 매출 비중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NHN의 게임사업 부문 매출은 4789억원으로 전체(2조5163억원)의 19%에 불과했다. 신작 출시 효과가 장기간 나타나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2014년(95.4%) 대비 75%p 급감한 수치다. 지난 2022년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하는 등 조직 역량 확충을 시도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사업의 기반을 받치는 건 역시 '한게임' 브랜드를 주축으로 한 웹보드 게임이다. 올해 초 웹보드 게임 월 결제 한도가 기존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되는 등 규제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신작 라인업이 퍼블리싱 및 글로벌 지식재산(IP)을 차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결제 부문에선 NHN KCP와 페이코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사업의 실체화가 필요하다. NHN KCP는 11종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시장 진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구체적 사업 모델 구축과 경쟁 우위 확보는 숙제다.
기술 부문의 경우 지난해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와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등 공공부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이같은 기세를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한 사업 특성상 이익 회수기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NHN의 최근 5년 동안 영업이익률은 ▲2021년 5.1% ▲2022년 1.8% ▲2023년 2.4%로 집계된다. 2024년 티메프 미수금 발생 사태로 3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가 2025년 5.3%로 회복했다.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본업에서의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티메프 사태와 적자 사업이 정리되고 신규 수주가 더해지며 가파른 주당순이익(EPS) 상승세가 기대된다"면서도 "연결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여전한 한 자릿수대여서 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를 위해선 게임사업의 신작 흥행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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