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한국전자인증이 보유 중인 토스뱅크 지분 가치가 총 자산·자본의 절반 수준을 훌쩍 넘어서면서 잠재적인 재무 부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약진으로 관련 장부가액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한편에선 추후 정부 정책 및 경영·영업활동 향방에 따라 투자사인 한국전자인증의 기업가치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자인증의 토스뱅크 지분 장부가액이 기존 취득원가 대비 50% 이상 늘면서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전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한국전자인증이 보유한 토스뱅크 장부가액은 459억원이다. 기존 취득원가가 3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장부상 총 159억원의 평가차익이 반영된 셈이다.
◆'공룡' 토스뱅크 업고 인증사업·투자수익 고도화
앞서 이 회사는 2020년 토스뱅크에 3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토스뱅크의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적극 활용해 인증 사업을 민간·공공 분야로 대폭 확장하기 위한 행보였다. 현재 토스뱅크는 사용자 친화적 UI·UX 및 예금금리 정책을 앞세워 인터넷전문은행 브랜드 평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후 한국전자인증은 2년간 추가적인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토스뱅크 관련 지분 취득원가는 300억원 규모로 10배 급증했다. 2023년부터는 평가차익이 본격 반영되면서 이후 3년 동안 장부가액이 연평균 10.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타사 지분을 취득한 최대 원가가 6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를 향한 사업·재무적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회사는 2020년 토스간편인증 중계 서비스에 연구개발 역량을 투입하면서 양사 시너지를 정조준한 바 있다. 토스가 제공하는 간편인증 서비스를 중계해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중개수수료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당장 기회 요인은 분명하다. 단편적으로 최근 3년 새 10%가량 증가한 장부가액이 이를 입증한다. 이 같은 투자수익은 중장기적으로 기업 성장투자 및 재무개선에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피투자사인 토스뱅크의 안정적인 성장세도 안정감을 준다. 지난해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고객 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새 상품·서비스 및 인공지능(AI) 접목을 향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상황 속 토스뱅크의 신·구 사업 조화로 기업가치 산정 과정 전반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과도한 재무 비중·영향력은 '양날의 검'
다만 이 같은 토스뱅크 영향력은 한편으론 잠재적 리스크도 내재하고 있다. 토스뱅크 경영·영업활동 및 정부 정책 향방에 따라 한국전자인증 기업가치 전반이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토스뱅크 장부가액은 총자산(864억원)의 53.1%, 자기자본(647억원)의 70.9%를 차지한다. 만일 토스뱅크 지분 가치가 20% 하락할 경우, 한국전자인증은 92억원 규모의 자산가치 변동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67억원)을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전자인증의 본업은 인증 서비스지만, 재무제표상 자산가치와 자본 변동성은 토스뱅크 지분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토스뱅크 지분가치가 회사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막대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토스뱅크 평가이익 성장 규모(38억원)는 같은 기간 순이익(47억원)의 80.9%를 차지한다. 한국전자인증 기업가치 측면에서 토스뱅크 지분이 주요 평가기준 중 하나로 작용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 토스뱅크 내·외부로 일부 리스크가 제기되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관리 측면에서 재차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토스뱅크는 최근 외형 성장에도 1%대 연체율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관리가 지속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엔화 반값 환전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 제재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토스뱅크의 IPO 및 구주매각 등 여부에 따라 한국전자인증이 추가적인 투자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라며 "아직 비상장 지분인데다 시장·규제 환경도 지속 변화하는 만큼 장부가액 변동은 앞으로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토스뱅크의 성장성은 기회 요인이 되겠지만, 관련 지분에 기업 자산이 쏠리는 구조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빠르고 확실한 시너지 방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전자인증 측은 토스증권 지분투자 및 관련 리스크와 관련해 "답변 가능한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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