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시리즈와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2분기는 '마비노기 모바일' 흥행의 기저효과와 '던전 앤 파이터' 매출 감소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비용 통제 및 개발 프로세스 효율화 작업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스토리·아크 레이더스가 효자 노릇…해외 매출 10%p 확대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연결기준 1분기 매출 1조4201억원, 영업익 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조820억원, 3952억원)보다 각각 31.2%, 37.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25년 2495억원에서 2026년 5338억원으로 114% 늘었는데, 1367억원 가량의 환차익이 반영됐다.
실적을 이끈 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와 지난해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출시한 '메이플 키우기'와 '메이플스토리 월드' 성과가 반영되면서 2025년 1분기보다 약 42% 성장했다. '메이플 키우기'는 북미·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회사 전망치를 웃돌았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대만 지역 설 연휴 업데이트 효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고, 글로벌 메이플스토리도 서구권 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8% 증가했다.
여기에 아크 레이더스는 올해 1분기에만 460만장을 추가 판매했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약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600만장을 넘겼다. 특히 활성 이용자 절반 이상이 100시간 이상 플레이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는 지난 14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지금까지 '아크 레이더스'에 투입된 이용자의 총 게임 플레이 시간은 15억 시간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넥슨의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동남아 등 기타 지역은 2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게임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넥슨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5년 1분기 52%에서 올해 1분기 62%로 10%p가량 상승했다.
◆던파·마비노기 모바일 부진에 2Q '숨고르기'
다만 올해 2분기에는 다소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매출은 한화 약 9959억~1조114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최대 10% 감소하거나 1%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영업익은 1495억~2360억원 범위로 전망했다.
회사는 던전 앤 파이터 프랜차이즈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비노기 모바일'의 이용자 지표가 하향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2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던전 앤 파이터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6% 감소했다. 던전 앤 파이터 중국 PC버전이 춘절 업데이트 효과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지만,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업데이트 효과로 주요지표(KPI)는 안정화됐지만, 매출 관련 지표가 기대보다 다소 낮았다는 설명이다.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며 재건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 부분을 제외하면 기댈 수 있는 다양한 촉매 요인이 있다. 중국 과제 극복과 성장 궤도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최근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 서비스를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로 이관한 것에 대해선 현지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텐센트 팀은 중국 모바일 유저 취향에 맞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한국 팀은 IP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크리에이티브 컨트롤을 유지한다는 구조다.
이 대표는 "텐센트로 개발을 이관한 것이 한국 개발팀 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올해 양사 개발팀이 합심해 새로운 메타와 플레이 동기를 만드는 업데이트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건비·인력 규모 전년 수준 유지…'옥석 가리기' 본격화
넥슨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간 인건비와 전체 인력 규모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개발 프로젝트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만큼 조직 정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 3월 진행된 자본시장 브리핑(CMB) 당시 쇠더룬드 회장이 예고한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당시 쇠더룬드 회장은 "이익 하한선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익성이 부진할 경우 구조를 개편하거나 중단할 방침"이라며 "투자 대상을 줄이되, 각각에 대한 확신은 높이는 방향으로 비용 규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1분기 내부 품질 및 상업성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프로젝트 3개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낙원: LAST PARADICE'와 '우치 더 웨이페어러'에는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실적이 부진한 타이틀에 대한 보너스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인건비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작 개발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년 가까이 된 2차원(2D) 도트 기반 라이브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를 늘리는 건 난제지만, 개발자들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유의미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AI로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게임 개발의 부담을 낮추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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