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한국전자인증이 최근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상향 등 밸류업 노력에도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비용 절감 효과로 개선되며 주가가 반짝 반등했다. 다만 매출 성장보다 비용 효율화에 기댄 이익 개선이라는 점에서 상승 탄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에 유망 분야인 인공지능(AI) 신사업 부문에서 속히 성과 및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인증은 최근 사업·재무적 성과 및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도 주가가 하향 곡선을 이어가면서 본원적 경쟁력 측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한국전자인증 주가는 3860원으로, 전일 대비 0.9% 하락했다. 올해 최고가(4480원) 대비로는 13.8%나 쪼그라들었다.
앞서 이 회사 주가는 2021년 1만1000원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후 점진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2024년 2000원대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들어선 3000원대로 올라서며 반등을 시도 중이다. 다만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이 없어 최근까지 3000~4000원대에서 횡보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밸류업·내부체제 개선 노력에도 주가 반등 無
한국전자인증은 지난달 20일 ▲배당성향 25% 이상 유지 ▲수익성 기반 질적성장 ▲내부 의사결정 체계 효율화 등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당일 주가는 4480원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도 주가는 단기급등분을 모두 반납하며 현재는 하향안정화 추세다.
기업가치 제고 내용 발표 다음날인 21일 주가가 3000원대로 회귀했다. 지난해 21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37%에 달하는 배당성향도 주가 부문에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 밖에 한국전자인증은 올 3월 국내·해외 사업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신홍식·안군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 역시 뜨끈미지근했다. 기업가치 제고 및 내부체제 개선 노력 모두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최근의 주가 흐름은 한국전자인증의 수익 구조가 가진 한계가 드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 '공동인증서비스' 부문은 최근 시장 개방화 추이에 따라 경쟁이 한층 심화 중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4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300억원)을 7.4% 줄인 영향이다.
이처럼 본업 안정성과 별개로 외형 성장에 한계를 노출하면서 성장성 입증이 한층 시급해졌다. 단순 자사주 취득·배당금 확대 등 단기적인 밸류업 대안으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부양 과정에서 자사주를 취득하고 배당금을 늘리는 건 일시적인 단기책에 불과하다"며 "중장기적이고 폭 넓은 주가 상승을 위해선 본업과 연관성이 있는 신규사업 투자 및 성과를 통해 기업 성장성을 전방위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은 밖에 있다…글로벌 거점·파트너십 다각화 추진
추후 한국전자인증은 글로벌 거점 및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활로를 찾아나설 계획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한 상황 속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기술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 산업군으로 확산 중인 인공지능(AI) 부문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회사는 2012년 미국법인 AIBrain, Inc를 설립한 뒤 AI 에이전트·자율주행 등 유망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
유럽에선 독일법인 Turing AI Cultures를 중심으로 AI 기반 글로벌 인증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추후 2029년 완공 예정인 청라 라이프사이언스파크에선 AI와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AI 응용 생명과학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외연확장 기조는 연구개발비 부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해 경상개발비(13억원)가 전년 대비 62.5% 급증했다.
이처럼 사업 다각화가 가능한 배경에는 안정적인 본업 수익성 및 확장성이 자리한다. 앞서 한국전자인증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스마트팜 시스템 설비 ▲의료·건강 데이터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 가상자산 및 관련 라이선스업 등을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기존 공인인증 기술 등을 적극 결합해 본업 매출 규모를 한층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한국전자인증 측은 최근 주가횡보 및 수익구조 개선 여부와 관련해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