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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에 밀리는 지방은행…성장·건전성 격차 확대
임초롱 기자
2026-05-12 12:05:13
지역 경기 침체·인구 감소 이중고…디지털 경쟁력 열세까지 부담
이 기사는 2026-05-11 15:15:0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성장성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지역 거점 은행 6곳(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및 iM뱅크)을 앞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달 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토스뱅크 역시 예년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유지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간 격차가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18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케이뱅크는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33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지역 거점 은행 6곳의 순이익 총 규모는 40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별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이 26% 증가한 1081억원, 제주은행이 45% 늘어난 42억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은행 4곳은 모두 감소했다.


경남은행은 2.7% 감소한 675억원, 광주은행은 8.8% 줄어든 611억원, 전북은행은 22.5% 급감한 39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순이익 규모는 여전히 지방은행권이 컸지만 성장세 측면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자산건전성 지표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간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방은행 건전성은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비교해서도 열위인 모습이었다. 지역 거점 은행들의 연체율 평균은 1.24%로 5대 시중은행 평균(0.4%)의 3배 수준이었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평균(0.56%)과 비교해도 두 배를 웃돌았다.

부산은행 연체율은 1년 새 48bp(1bp=0.01%포인트) 상승한 1.21%를 기록했고, 경남은행도 37bp 증가한 1.05%였다. 전북은행(1.65%)과 광주은행(1.17%)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제주은행은 24bp 하락했지만 여전히 1.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건전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iM뱅크는 23bp 개선된 0.86%로 유일하게 1%를 밑돌았지만 카카오뱅크(0.51%)와 케이뱅크(0.61%)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분기별 기준으로도 안정적인 연체율 흐름을 이어갔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는 2bp 상승한 0.53%, 케이뱅크는 3bp 하락한 0.58%로 모두 0.5%대를 유지했다. 반면 부산은행(1.26%)·전북은행(1.22%)·광주은행(1%)·제주은행(1.5%) 등은 1% 안팎을 기록했고, 경남은행도 12bp 상승한 0.94%를 나타냈다.


부실채권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NPL커버리지비율 격차는 더욱 컸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보유 부실채권이 모두 손실 처리된다고 가정했을 때 대손충당금으로 어느 정도 대응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100%다.


카카오뱅크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15%, 케이뱅크는 268.9% 수준이었다. 반면 지역 거점 은행 가운데서는 iM뱅크(107%)만 유일하게 100%를 웃돌았다. 부산은행(87.36%)·경남은행(87.08%)·전북은행(95.4%)·광주은행(96.5%)·제주은행(90.51%) 등은 모두 권고치를 밑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손실흡수 여력이 낮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성 지표의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정책적 부담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연체율과 충당금 관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기반 데이터 분석과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 역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건전성 경쟁력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차주 선별 능력을 높이면서도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은행들의 향후 관건은 자산건전성 관리로, 관련 지표가 재차 안정적으로 돌아설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역 거점 은행들은 현재 지역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부진 장기화, 증시 자금 쏠림 현상 등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지역 기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점도 건전성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디지털 경쟁력 격차까지 벌어지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전반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 인구가 줄고 영업 기반이었던 지역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방은행을 이용하던 기존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 칸막이 규제에 막혀 오프라인 영업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디지털 금융 사세 확장에 치여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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