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BNK금융지주가 부산·경남은행 통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당장의 추진보다 두 은행의 표준화·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간 순이익 9000억원 목표는 유효하며 우량자산 중심 여신 확대와 비대면 신용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이익 8% 증가를 이루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박성욱 BNK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장(CFO) 부사장은 30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비용효율성 개선을 위해 두 은행의 통합도 계획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통합은 고민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그 전에 양행의 표준화, 효율성을 통해 우선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용효율성(CIR)이 악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방은행이 다 비슷한 수준인데 추이를 보면 판관비가 증가하는 것보다 조정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는 이유가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부사장은 "수익과 비용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근본적인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IT 차세대 개발에 AI를 적용해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이자이익 8% 성장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업대출은 지역 내 우량 중소기업·대기업 여신 확대에, 가계대출은 비대면 전문직 신용대출 확대에 초점을 맞추되 여신 성장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 4%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어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BNK금융지주는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며 연간 순이익 9000억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부동산 PF 충당금은 지난해 1분기 3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김주성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CRO) 전무는 "올해 연간 부동산 PF 충당금 예산을 930억 원으로 편성했으나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연간 손실은 1000억 원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방은행의 주요 고객층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부실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이번 1분기가 건전성 악화의 고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전무는 "올해 초만 해도 경기 회복을 기대했으나 중동 전쟁 이후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며 "하반기 이후 경기가 풀리면 취약 차주들이 살아나고 부실 자산 매각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NPL커버리지비율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지주는 90% 이상, 부산·경남은행은 10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전무는 "캠코 중심의 지방은행 NPL 펀드 조성을 통한 대량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BNK금융지주의 NPL커버리지비율은 76.7%로 집계됐다.
BNK투자증권은 2023~2025년 3년 동안 해마다 1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올해는 충당금 규모가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석환 BNK투자증권 CFO 상무는 "내년 1~2분기부터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그룹 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 확충에 대해서는 "단독으로 진행하기 힘든 사안인 만큼 그룹과 다각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