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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밀착 고수한 부산은행…'감독 대응형' 재편
차화영 기자
2026.04.21 08:40:16
부울경 기반 유지 속 금융당국 출신 전진 배치…IT 전문성 공백은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0일 16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BNK부산은행이 이사회 구성에서 전문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은행 정체성을 반영해 지역사회 이해도를 이사회 평가 체계에 명시적으로 반영하면서도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해 규제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이사회 역량 평가표(BSM)에 지역 항목을 별도로 두고 사외이사 선임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전문성을 보강하는 한편 지역 기반 중심의 이사회 구성 기조는 유지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해선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최영주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노융기·임석식 이사가 퇴임한 자리다. 전중옥·임은수 이사는 재선임됐고 전중옥 부경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김성주 은행장, 정인화 상임감사위원 체제가 유지됐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금융당국 출신 인사의 영입이다. 이해선 이사는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감독과장, 은행과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현재는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 및 한국화재보험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자금세탁방지(AML)와 내부통제 등 규제 대응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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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자금세탁방지 이슈가 경영 핵심 리스크로 부상한 점을 감안하면, 감독당국 출신 인사 영입은 리스크 관리 역량을 선제적으로 보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영주 이사는 한국은행 신용감독국과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공시감독국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현재는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금융규제법·은행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최 이사는 금융 분쟁 관련 저서를 집필하는 등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두 이사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부산은행 이사회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 기반 중심의 구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중옥 의장은 부경대에서 30년 이상 재직하며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쌓아온 인물이다. 김선옥 이사는 부산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현재 부산 소재 법무법인에서 활동 중이고 임은수 이사는 부산대 회계학 학사 출신이다. 이번에 합류한 최영주 이사도 부산대 학부 출신으로 현재 부산시 미래전략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사회 전반에 '부울경 네트워크'가 촘촘히 반영된 구조다.


부산은행의 BSM에는 금융·경영·재무회계·법률 등 전문 분야 항목 외에도 성별과 지역 등 항목이 포함돼 있다. 지역은 '부울경' 또는 '기타'로 구분되며 해당 항목 보유자가 2명 이상이면 '우수', 1명이면 '보통', 0명이면 '미흡'으로 평가된다. 단순 참고 수준이 아니라 정량 기준으로 관리된다는 점에서 지역성이 사실상 '공식 선임 요건'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퇴임한 노융기 이사도 BSM상 부울경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다만 현재 부울경 연고가 명확하게 확인되는 사외이사는 전중옥·김선옥 이사 등 두 명으로 지역 항목에서는 '우수' 기준을 충족하는 구성이 유지되고 있다. 게다가 사내이사인 김성주 행장과 정인화 상임감사위원도 지역 기반 인물이다. 사외이사뿐 아니라 경영진까지 포함한 전사적 지역 밀착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BNK금융 다른 계열사에서도 확인된다. BNK부산은행이 지역 요소를 평가 지표로 공식화한 가운데 BNK경남은행 역시 이사회 구성에서 지역 연고를 반영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은행이 '지역 기반 영업'이라는 본질적 경쟁력을 이사회 단계에서부터 제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이사회 전문성을 보면 BSM상 정보기술 항목은 '미흡'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이해선·최영주 이사 모두 금융·법률·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로 정보기술 역량 보완과는 거리가 있다. 디지털 전환, 비대면 채널 확대, IT 리스크 관리가 은행 경영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IT 전문성 공백은 이사회 견제·감시 기능의 사각지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선 지역성과 규제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도 향후 이사회 구성에서 '디지털 전문성'이 핵심 보완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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