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취임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앞으로 LG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6일 주주총회 이후 열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줄곧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업 전략 등 경영 활동에 보다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표이사는 경영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의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제까지 LG그룹 등 대다수 국내 기업은 경영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를 통해 대표이사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조할 수 있었지만 이사회 독립성이 약화되고 감시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LG 계열사들은 최근 들어 이사회 의장 역할을 사외이사로 넘기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해왔다. 지난 2022년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이 선제적으로 해당 체제를 도입한 이후 LG화학·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HS애드 등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LG전자도 이날 주주총회에서 강수진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에 합류했다. 사외이사가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LG그룹 차원에서 사외이사 의장 체제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G그룹을 포함한 주요 상장사들도 이달 내 관련 안건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날 강 이사의 의장 선임을 발표하며 "사외이사 출신 의장 선임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기업 지배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써 경영진과 분리돼 독립적으로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의사결정 하는 균형 잡힌 경영 감독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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