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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 3.7조' 두산에너빌리티, 비주력사업 정리 사활
이우찬 기자
2025.06.20 07:00:25
작년 사업재편 좌절 여파 두산비나 매각 추진 속도, SMR·원전 등 신성장 노다지 공략 포석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지난해 시장의 반발과 계엄으로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이 좌절된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회사채 시장을 두드렸고 베트남법인 두산비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가스터빈·대형 원전을 비롯한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시장에서 국내 유일한 사업자로 평가받는데 이 분야는 글로벌 경쟁자도 많지 않아 '노다지'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 설비 확충으로 시장 확장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7일 1280억원의 80차 모보증 일반사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800억원 모집이 목표였으나 수요가 몰리며 400억원 이상 증액 발행했다.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회사는 또 베트남법인 두산비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4570억원, 320억원을 기록한 법인으로 자산총계는 6000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보일러 사업을 하는 두산비나를 비핵심으로 분류하며 매물 리스트에 올렸다. HD현대그룹과 매각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쪽은 조선업을 영위하는 현지법인 HD현대베트남조선의 활용도를 키울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비나가 보유한 공장 부지의 활용도와 바다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SMR·가스터빈·원전에 전사 에너지를 쏟아붓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원전의 경우 팀코리아가 체코에 이어 중동·터키·동남아를 공략하고 있다. SMR은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산업 개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파트너사인 뉴스케일 파워가 7월까지 77MW급 모듈 표준 설계를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에서 모듈 12기 소재 발주를 확보했고 올해 기자재 12기, 소재 6기에 대한 수주를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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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빈의 경우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 확산과 맞물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데 발전용 가스터빈 수요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미쯔비시중공업(MHI), 독일 지멘스, 이탈리아 안살도 에네르기아에 이어 글로벌 5번째로 대형 가스터빈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두산에너빌리티에도 수주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6만11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 첫 거래일 주가는 2만원을 밑돌았다. 최근 3개월 주가 상승률만 123%에 달하고 있을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긍정적인 수주 전망과 고공 행진하는 주가와 달리 두산에너빌리티의 재무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3월 말 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은 각각 4조1050억원, 3500억원이다. 순차입금만 3조7500억원에 달했다. 회사채 시장을 노크하고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핵심 사업부문의 장밋빛 전망 속에 원전, 가스터빈 등의 생산 설비 증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재원이 필요한 것이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으나 실행하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밑에 있는 두산밥캣의 지배구조를 재배치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매출 500억원의 두산로보틱스 밑에 8조원의 두산밥캣을 배치하기 위한 리밸런싱은 시장에서 호응받지 못했고 계엄이 터치면서 증시가 위축된 끝에 결국 무산됐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배구조 개편으로 차입금을 축소해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과 SMR, 가스터빈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캐파를 확장하기 위해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베트남법인을 속도감 있게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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