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웅진그룹이 상조업체 웅진프리드라이프(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발판 삼아 재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편입 효과에 힘입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다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그룹 실적 방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과거 무리한 인수합병(M&A) 후유증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웅진그룹이 이번에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사업을 품으며 성공적인 체질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2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냈었지만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을 비롯한 나머지 계열사 상당수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프리드라이프가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지주사 실적을 이끌었다.
사실상 프리드라이프가 그룹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프리드라이프가 없었다면 웅진그룹 연결 실적 방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웅진그룹은 올해 약 13년여 만에 다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롭게 포함되기도 했다. 앞서 작년 6월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한 덕분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웅진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6조494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프리드라이프의 자산총계는 3조원을 웃돌았다. 상조업계 1위 사업자인 프리드라이프를 품으면서 자산 규모가 단숨에 커졌고 덕분에 웅진은 다시 대기업집단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과거와 다른 성격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웅진그룹은 교육과 IT서비스, 렌털 등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웅진씽크빅 등 주력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상조업은 상대적으로 경기 방어 성격이 강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나아가 상조업은 고객으로부터 선수금을 미리 받는 구조인 만큼 꾸준한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고령화 흐름까지 맞물리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원툴' 수익구조를 향한 우려의 시선 역시 존재한다. 현재 그룹 전체가 프리드라이프라는 단일 엔진에 의존해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인 탓이다. 본업인 교육 서비스업 등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그룹 전체의 체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 환경의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조업체의 선수금 운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등 상조회사에 유입되는 선수금은 향후 장례 서비스 등을 이용하기 위해 미리 납부하는 할부금으로 볼 수 있다. 상조회사는 실제 장례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점에 선수금을 매출로 인식한다.
이전까지는 선수금을 회계상 부채로 분류하는데 현행법에 따라 선수금의 50%를 은행 혹은 공제조합에 예치해야 한다. 나머지 50%에 대한 규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동안 별도의 규제가 없었던 선수금 50%에 대한 추가 규제가 마련될 경우 프리드라이프의 운용 자율성이나 수익성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뒤 그룹 내 교육, 콘텐츠, 플랫폼 및 IT 역량과의 연계를 통해 라이프케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웅진그룹의 다양한 서비스 및 고객 접점을 활용하여 회원 기반 서비스 확대와 디지털 기반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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