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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아이온2'로 곳간 회복…투자 실탄 어디로
이태민 기자
2026.05.29 08:57:10
1Q M&A에 1452억 투입…사업 시너지·잔여 자사주 소각 시점 변수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7일 1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 2023~2026년 1분기 순현금·현금성자산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엔씨가 '아이온2' 흥행에 힘입어 순현금을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장을 목표로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보유 중인 9.61%가량의 자기주식 소각 시점은 변수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선 엔씨의 현금 활용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엔씨의 순현금 규모는 1조9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413억원)보다 약 43% 상승한 규모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4642억원에서 1조55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총차입금이 1700억원대에서 고정돼 있음을 고려하면 차입 확대 없이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곳간이 빠르게 채워진 배경에는 본업 회복과 자산 재배치가 있다. 먼저 엔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 5574억원, 영업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03억원·52억원)보다 각각 55%, 2070% 폭증한 수치다. 신작 '아이온2'가 매출 1367억원을 기록,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5%에서 20.3%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억원대에서 1969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1분기 영업외수익엔 환차익·금융자산 평가이익과 같이 변동성이 큰 항목도 포함됐다. 1분기 법인세 납부액이 51억원에서 411억원으로 1년새 8배가량 급증하는 등 실적 개선에 따라 세금 부담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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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투자자산 재배치도 유동성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엔씨는 투자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금융상품(3824억원)과 금융자산(7883억원)을 대거 처분해 왔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타워I를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투자활동에서만 3596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됐다. 본업 회복에 비핵심 자산의 현금화가 재무 여력을 넉넉하게 해줬다. 


자본도 한층 두터워졌다. 엔씨의 자본총계는 2025년 1분기 3조1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5417억원으로 5225억원 증가했다. 분기순이익 1524억원과 기타포괄이익 흑자전환이 반영되며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선 엔씨의 현금 활용 방향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실적 반등으로 다시 확보한 투자 실탄을 어디에 투입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전략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효율과도 직결되는 만큼 주주환원책 강화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최근의 자본 흐름을 살펴보면 인수합병(M&A)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엔씨는 올해 1분기 종속기업 취득에 1452억원을 집행했다. 지난 1월 싱가포르 인디고그룹 지분 67%(1468억원), 지난 3월 국내 스튜디오 스프링컴즈 지분 80%(296억원)를 각각 사들였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다.


이 중 약 1395억원이 영업권으로 인식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무형자산이 1049억원에서 2574억원으로 불어났다. 자본총계 중 비지배지분 또한 2025년 49억원에서 2026년 160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엔씨의 올해 1분기 모바일 캐주얼 부문 매출은 35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주환원은 다른 방향을 향했다. 엔씨는 올해 1분기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지 않았다. 실적이 부진했던 2025년 1분기에 1269억원(41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던 것과 대조된다. 배당총액은 2025년 283억원에서 2026년 223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지난달 자사 임직원 대상으로 약 218억원 규모(8만516주)의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일부를 처분했다. 처분 후 엔씨가 보유한 자사주는 215만1589주(9.99%)에서 207만1073주(9.62%)로 줄어든다. 엔씨는 자사주 일부를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상법 규정에 따라 소각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관건은 본업 수익성 회복 지속성이다. 통상 신작들은 출시 1~2분기 이후 하향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 게임 특성을 고려하면, 신작 모멘텀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인수를 마친 모바일 캐주얼 기업과의 시너지와 추가 인수 여부, 매출 확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잔여 자사주 소각 시점과 향후 현금 활용 비중을 사업 확장·주주환원 중 어디에 둘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작의 잇따른 흥행과 모바일 캐주얼사 M&A로 이익 창출력이 급격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과거대비 짧아진 신작 출시 주기와 다양한 신규 지식재산(IP) 출시 계획, 기존 IP의 지역 확장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 및 성장성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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