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퓨쳐위즈 더머니스탁론
투자 가뭄 겪는 게임산업…모태펀드 전용계정 신설 필요
이태민 기자
2026.01.15 13:08:10
수출 비중 높으나 투자 배분 후순위…전성민 교수 "스케일업·혁신 펀드 등 체계적으로 나눠야"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4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게임 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정부 주도 모태펀드 내 게임 전용 계정 신설과 함께 스케일업·혁신 펀드로 나눠 관리하는 '투트랙' 투자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통해 중소·인디 게임사에 대한 투자 유치 여건을 개선하고, 산업 생태계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취지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태펀드 게임계정이란 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 출자금으로 구성되는 게임산업 전용 펀드를 뜻한다. 현재 게임 투자는 영상·웹툰·애니메이션 등 8개 장르와 함께 '문화계정'에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타 장르와 예산이 혼재되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게임 수출 비중과 시장 규모가 타 콘텐츠 산업 대비 압도적으로 높음에도 투자 배분 및 회수 구조는 여전히 후순위로 밀려 있다는 것이다.


◆ 모태펀드 내 게임 비중 1.9% 수준…2018년 이후 신규 출자 공백

관련기사 more

실제 2018년 이후 게임 분야에 대한 신규 출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24년 9월 기준 정부 출자 모태펀드 내 게임 비중은 1.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게임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개발비 상승과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며 대형 게임사와 중소·인디 게임사 간 인프라 격차가 심화했다. 대형 게임사는 안정적인 재정·인력을 토대로 좋은 지식재산(IP)을 생산할 수 있지만,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인디게임사의 경우 개발 기간이 지연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빈번한 상황이다. 


게임산업에 대한 민간투자 환경도 녹록지 못하다. 초기 개발비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길어 리스크를 분산하기 어려운 탓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게임 전문 운용사의 인력이 부족하고, 실패율이 높아 다수의 VC가 투자를 망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대형 퍼블리셔를 비롯한 소수의 스타 개발사에 투자가 몰리면서 중견·중소 개발사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의 중간 허리가 약해지면서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전용 계정+펀드 투트랙…중견·스타트업 맞춤 투자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정부 모태펀드에 게임 전용 계정을 조성하고, 게임사 규모 및 사업 성격에 맞춰 펀드를 분류해 전략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중견 게임사나 글로벌 시장을 노린 콘솔 게임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스케일업 펀드'와 스타트업 대상 '초기 창업 펀드' 등으로 세분화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일부 기업에 집중 투자하자는 것이다.


전 교수는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의 경우 퀄리티와 성공 가능성, 실패 리스크 등을 투자 시장에서 판단하기 어려워 모태펀드를 조성해 운영해 왔던 것"이라며 "그러나 VC 입장에선 펀드에서 나오는 수익률을 배분받는 구조인 만큼 투자 수익을 높이는 게 우선과제가 되고, 관련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태펀드 게임 계정 신설 시 게임 산업 특성을 반영한 독립적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민간 게임 전문 펀드 결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해외 거대 자본이 국내 유망 기업을 선점하는 상황에서 모태펀드가 우리 IP를 보호하는 백기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게임 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최일돈 엔엑스쓰리게임즈 대표, 엄장수 유니온파트너스 상무, 전성민 가천대 교수,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 임성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관,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왼쪽부터)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중국과 체급 경쟁…국내 자본 선순환 구조 필요

이어진 토론에선 게임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기의식과 타 산업과의 지원 격차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로드나인' 개발사인 엔엑스쓰리게임즈 최일돈 대표는 "국내 모바일 게임 상위권의 절반을 중국 게임이 차지하고 있고, 인력 투입 규모도 중국은 프로젝트당 1000~2000명인데 국내는 150~300명 규모"라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시리즈B 단계 이상의 과감한 자금 투입이 요구되나, 현재 투자 생태계는 초기 창업 지원에 머물러 있어 중견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충족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모태펀드 중심의 규모 있는 투자로 성장한 중견기업이 다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재투자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생태계 활성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상장한 시프트업의 경우에도 텐센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성공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자본의 부재라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국내 자본의 내재화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위해 규모 있는 스케일업 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VC "상장 시장 좁다"…회수 구조가 투자 위축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VC 입장에서 현실적 제약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게임사들이 잘 성장해 상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CSO는 "VC가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선 게임사들이 상장해야 하는데 2021~202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게임사는 6곳밖에 없고, 기존 상장사도 34곳에 불과하다"며 "그러다 보니 게임사에 투자하더라도 이 회사가 과연 상장이라는 문턱에 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엄장수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상무 또한 "AAA급 게임 개발비가 1000억~2000억원까지 치솟은 상황을 고려하면 게임에도 프로젝트 투자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영화처럼 배급사와 VC가 분담 투자하는 구조가 안착되면 사업 연속성 문제로 상장이 무산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태펀드 내 게임 전용 계정 신설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수익 구조 및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신중론을 펼쳤다.


임성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관은 "현재 모태펀드 문화계정 속 전체 조성액 중 12% 정도가 게임 분야에 투자되고 있다"며 "게임산업을 주력으로 투자하는 자펀드는 9차례 구성해왔지만 수익률이 1.0%를 넘긴 게 두 번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전용 계정을 만들 경우 투자 비율의 80%가 게임에 묶이게 되는데, 손실 발생 시 펀드 운영의 지속 가능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1000~2000억원 규모 대형 자펀드를 구성해 투자 여력과 투자 비율의 탄력성을 높이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