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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1차 평가, 성능 넘어 독자성…네이버·NC 탈락
최령 기자
2026.01.15 16:10:55
LG AI연구원·SKT·업스테이지 2단계 진출…정예팀 1곳 패자부활전으로 추가 선정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5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왼쪽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이연수 NC AI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정재헌 SKT 사장,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배경훈 부총리,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등. (사진=최령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가 프로젝트에서 1차 단계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기존 5개 정예팀 가운데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곳만이 2차 단계에 진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탈락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델 성능뿐 아니라 독자성 요건을 충족한 팀만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새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전략의 핵심 과제로 해외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차원의 기술·경제·안보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2025년 8월 정예팀 5곳을 선발한 이후 약 6개월간 경쟁을 통해 성과를 검증해 왔다.


그 결과 5개 팀이 개발한 AI 모델 모두가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Epoch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Notable AI Models)'에 등재되는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활용한 실험과 경쟁이 국내 AI 생태계의 기술 저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최종 관문에서는 '독자성'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1차 단계 평가는 ▲벤치마크 평가(40점) ▲전문가 평가(35점) ▲사용자 평가(25점) 등 세 축으로 진행됐다. 벤치마크 평가는 NIA 자체 평가, 글로벌 공통 벤치마크 13종, 팀별 글로벌 SOTA 모델과 비교하는 개별 벤치마크로 구성됐다. 이 부문에서 LG AI연구원은 총점 33.6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전문가 평가(31.6점), 사용자 평가(25점 만점)에서도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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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 역시 대규모 모델 구현 역량과 비용 효율성, 산업 적용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2차 단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NC AI는 종합 점수 미달로 탈락했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성능과 무관하게 '독자성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모델이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Qwen)' 계열 모델의 비전 인코더 및 가중치를 활용한 점이 정부가 정의한 국산 모델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단순한 파인튜닝이나 해외 모델 파생형이 아닌 모델 설계부터 사전학습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한 국산 모델로 정의해 왔다. 특히 가중치를 초기화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학습·최적화를 수행하는 것을 최소 요건으로 명시했다. 평가위원회는 네이버클라우드 모델이 오픈소스 활용 범위를 넘어 독자성 기준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정책·윤리적 관점에서의 자주성·통제권 확보 요건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평가 방식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정부가 공통 벤치마크 외에 기업별 개별 벤치마크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을 도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성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 모델과 알리바바 '큐웬 2.4' 계열 모델 간 비전 인코더 가중치의 코사인 유사도와 피어슨 상관계수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도 논란을 키웠다.


당초 정부는 6개월마다 한 곳씩 탈락시켜 내년 1월 최종 2개 컨소시엄만 남긴다는 구상이었지만 네이버클라우드를 둘러싼 독자성·가중치 논란이 평가 기준에 보다 강하게 반영되며 두 개의 탈락 팀이 나오게 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정부는 탈락 팀과 신규 기업을 대상으로 정예팀 1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최초 공모에 참여했던 컨소시엄과 이번 평가에서 제외된 네이버클라우드·NC AI 컨소시엄, 기타 역량 있는 기업 모두에게 문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추가 선정 팀에는 GPU·데이터 지원과 함께 'K-AI 기업' 명칭이 부여되며 이를 통해 2026년 상반기에는 총 4개 정예팀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 개발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완성된다.


2차 단계에 진출한 SK텔레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2단계로 진출하게 돼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과 AI G3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성과를 정예팀 협업의 결실로 보고 있다. 반도체(리벨리온), 게임(크래프톤), 모빌리티(포티투닷), 서비스(라이너), 데이터(셀렉트스타) 등 파트너들과 풀스택 AI 역량을 구축했고, 서울대·KAIST 연구진의 선행 연구 성과를 모델 개발에 반영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1000만 이용자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한 B2C 접점과 통신·제조·에너지 등 B2B 적용 경험,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 AX 등 그룹 협업 구조를 강점으로 제시했다. 2차 단계에서는 멀티모달을 추가하고 추가 학습을 통해 성능을 고도화하며 중장기적으로 조 단위 파라미터 규모를 목표로 하고 A.X K1 모델을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해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부문 최고점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2차 단계에 진출한 LG AI연구원은 이번 결과를 AI 선행 투자를 주도해 온 구광모 대표의 전략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에서 시작된 혁신이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성과는 프런티어급 AI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성능 고도화와 산업 현장 확산, 인재 육성을 병행해 K-엑사원을 글로벌 생태계로 진화하는 국가대표 AI 모델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설립 이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이번 성과는 약 5년에 걸쳐 축적한 핵심 기술력의 결실이라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독자적 기술로 당당히 맞서기 위한 역사적 도전"이라며,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반드시 확보하여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기술 경쟁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국가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5개 정예팀 주요 성과 및 특징. (제공=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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