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국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마침내 첫 성과를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5개 정예팀(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 AI연구원)의 1차 개발 결과를 공개하며 한국형 소버린 AI 구축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경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으며 정부는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초거대 모델 국산화가 아시아·태평양 AI 중심지 도약을 위한 전략적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티브 옴니모달'로 독자 AI 모델 경쟁력 제시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방향과 1차 성과를 공개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소버린 AI 개념을 처음 제시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프라부터 한국 환경에 맞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설계해 왔다고 설명했다. 성 총괄은 "AI가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여러 감각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학습해 세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비로소 실용적인 모델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모델·에이전트·플랫폼을 잇는 통합 구조 위에서 '모두를 위한 AI', 산업 경쟁력 강화, 기술 소외 계층 포용을 독자 모델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이번에 공개한 'HyperCLOVA X SEED 8B Omni'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를 단일 모델에서 처음부터 함께 학습하는 국내 첫 네이티브 옴니모달 파운데이션 모델로, 서로 다른 형태의 정보를 하나의 의미 공간에서 이해해 현실 환경에 가까운 복합 입력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터넷 문서 위주의 학습을 넘어 생활 맥락 데이터와 지역 공간 데이터 등 차별화된 현실 세계 데이터를 확보해 단계적으로 스케일업하고 산업별 특화 옴니모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함께 공개한 'HyperCLOVA X SEED 32B Think'는 고도화된 추론 성능에 시각 이해와 음성 대화, 도구 활용 능력을 더한 모델로 수능 주요 과목 1등급과 글로벌 에이전트 벤치마크 상위권 등 성능을 확인했다. 두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옴니모달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콘텐츠 공공 산업 현장 등으로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 팀 가운데서도 옴니모달과 에이전트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NC AI, '산업 특화 독자 모델'로 K-산업 AX 속도
NC AI 컨소시엄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베키(VAETKI)'의 1차 성과를 공개하며 한국 전략 산업을 위한 버티컬 파운데이션 모델 전략을 제시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대한민국 핵심 산업이 AI라는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비상하려면 기술·데이터·시장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말하며 산업별 도메인 특화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NC AI는 제조·철강·물류·국방·유통 등 산업 현장의 문서·매뉴얼·전문 용어·시각 정보 등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학습한 10B 언어 모델, 7B 경량 모델, 7B 시각언어모델(VLM) 등 다양한 규모의 베키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현재 28개 산업 현장에서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NC AI는 산업 기반 모델 전략을 멀티모달 서비스로 확장해 베키 기반 3D·사운드 생성 기술과 함께 250종 다국어 음성, 10개 언어 번역을 지원하는 '바르코 보이스·트랜스레이션'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단순 생성형 AI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통합형 AI 크리에이티브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VAETKI는 비용 최적화·경량 대응·시각 결합·메모리 효율을 강화한 구조로 설계돼 GPU 사용량을 최대 83%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온톨로지 자동 구축, 비정형 문서 분석, 공정 최적화 코드 생성 등 실제 적용을 통해 모델 성능을 검증하고 있으며 물류·항공·건설·국방·공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현장의 도구를 다루는 에이전트 커넥티비티가 구현돼야 진정한 산업혁신 엔진이 된다"며 향후 200B급 스케일업과 멀티모달 확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컨소시엄은 2026년 주요 산업 실증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글로벌 소버린 AI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 가장 한국적인 LLM '솔라 100B'로 독자 AI 생태계 확장
업스테이지는 컨소시엄과 함께 개발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Solar) 오픈 100B'를 공개하며 한국형 대규모 언어모델 생태계 강화 전략을 내놨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여러분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니 단 1초도 GPU를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각오로 개발했다"고 강조하며 오픈소스 기반으로 성장해온 '솔라' 시리즈의 확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했다. 업스테이지는 70M 파인튜닝 모델에서 시작해 10B, 20B, 30B로 이어지는 개발 과정을 공개했으며 솔라 모델 파생작이 1000개 이상 생성되고 허깅페이스 다운로드 수가 200만 건을 넘는 등 독자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솔라 신(syn)' 모델로 상업화에 성공하고 태국 정부·기업에 모델 수출을 완료한 사례 등 한국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인 글로벌 성과도 공유했다.
이번에 공개된 '솔라 100B'는 정부 지원 데이터로 학습한 한국어 특화 초거대 모델로 장애 자동 감지·대체 시스템 구축과 학습 커널 최적화를 통해 GPU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한국적인 AI를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모델 크기만 키우는 게 아니라 실제로 '생각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스트로베리 문제 같은 사고력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도록 만들었다"며 고도화된 추론능력을 강조했다. 솔라 100B는 슬라이드 생성, 심층 리포트 작성, 팩트체크, 에이전틱 검색 등 고난도 작업까지 수행하며 기업·교육·의료·법률 등 컨소시엄 참여 기관에서 즉시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업스테이지는 비영리·교육기관에 솔라 10B 및 전 제품 API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만든 기술을 모두와 나누는 게 생태계 확장의 핵심"이라며 "솔라 LLM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우뚝 서고 우리가 염원하는 AI 3강을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다.
◆SKT, 500B 초거대 'A.X K1'로 한국어·산업 특화 국가대표 모델 선언
SK텔레콤 정예팀은 매개변수 500B(5000억개) 규모 초거대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을 공개하며 한국형 주권 AI의 국가대표를 자처했다. 정석근 SKT AI CIC장은 "오늘 여러분께 정식으로 소개시켜 드릴 국가대표 AI 모델 A.X K1"라고 소개하며 국내 최초 500B급 모델이 가진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A.X K1은 한국어와 국내 산업 환경에 특화된 초거대 모델로 500B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고난도 추론과 복잡한 업무 수행을 목표로 한다. 정 CIC장은 미국이 1조 파라미터급 모델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과 500B 이상 모델에 최근 중국·프랑스·일본 정도만 합류한 현실을 짚으며 "이제 대한민국도 SK텔레콤 컨소시엄을 통해 손꼽히는 초거대 모델 보유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SKT 정예팀은 반도체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울산 AI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해인', 자체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잇는 인프라에 더해 리벨리온·크래프톤·포티투닷·라이너·셀렉트스타와 서울대·KAIST 등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반도체부터 모델·서비스까지 이어지는 AI 가치사슬을 내세웠다. 정 CIC장은 "우리가 만드는 국가대표 AI 모델은 단순한 연구 결과물에 그치지 않는다"며 "국민 모두는 더 편리하게, 국가 산업은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에이닷 1000만 이용자와 라이너 학술 검색 서비스에 A.X K1을 결합해 '모두의 AI'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T는 이번 발표회 현장에서 A.X K1 기반 신속 모드와 사고 모드 챗봇을 선보이며 대국민 체험을 통해 초거대 모델의 실사용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 236B 프런티어 'K-엑사원'으로 글로벌 오픈웨이트 경쟁 진입 선언
LG AI연구원은 236B(2360억개) 규모 프런티어 모델 'K-엑사원(EXAONE)'을 공개하며 한국형 초거대 모델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 그룹장은 "이번 독자 AI 모델 개발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속에서 우리 모델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도전"이라고 소개하며 K-엑사원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K-엑사원은 전문가 혼합 모델(MoE)과 하이브리드 어텐션 구조를 적용해 연산량을 70% 절감하면서도 고성능을 확보한 모델로 A100급 GPU에서도 운용 가능한 효율성을 구현했다. 최 그룹장은 "236B 체급에서도 글로벌 오픈웨이트 모델과 당당히 비교 가능한 성능을 확보했다"며 한국형 프런티어 모델 개발의 출발점을 강조했다.
LG 컨소시엄은 LG AI연구원·LG유플러스·LG CNS·슈퍼브AI·퓨리오사AI·프렌들리AI를 중심으로 데이터·인프라·모델·에이전트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연구원은 제조·R&D·바이오·공공·금융 등 전 산업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납사 스케줄링 최적화, 신물질 탐색 기간 단축, 보안형 지식 검색 등 AX 실증 프로젝트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통화 플랫폼과 상담 시스템에 모델을 적용해 품질을 높였고 LG CNS는 경찰청·농협은행 등 공공·B2B 영역으로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확산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원은 데이터 컴플라이언스·윤리·안정성 검증 체계를 기반으로 소버린 AI 요구를 충족하는 모델로 고도화하며 장기적으로 조 단위 파라미터의 프런티어 모델로 확장해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