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시작되면서 한국 연예계 공연 제한으로 대중국 비즈니스에 있어서 만큼은 10년 간 고전했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대표 3사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 JYP엔터 등 대표 3사는 중국 시장 확대와 함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벤처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음악·공연 등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플랫폼·콘텐츠·신기술 분야로 외연을 확장할 전략이다.
◆SM·YG·JYP, 벤처투자 3사 3색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든 건 YG엔터테인먼트다. YG엔터는 2016년 자회사 YG플러스를 통해 YG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현재 YG플러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신기술금융사(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YG가 보유한 콘텐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엔터·라이프스타일·콘텐츠 중심의 투자를 전개해왔으며 최근에는 반도체·로봇·플랫폼 등 비(非)엔터 분야까지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YG인베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최성준 YG플러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의 양민석 대표와 김지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합류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 기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을 얻는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SM컬처파트너스를 출범시키며 뒤늦게 벤처투자에 나섰다. 최대주주는 SM으로 설립 당시 자본금은 300억원을 출자했으나 추가 유상증자로 자본금 규모를 500억원으로 늘렸다. SM 은 당초 SM컬처파트너스를 신기사로 만들 계획이었다. 신기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에 근거하고 있어 투자 관련 규정이 벤처투자회사에 비해 적고 상대적으로 투자 보폭이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SM의 경영권 분쟁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관련 이슈로 신기사 인가가 장기간 지연됐다. 결국 SM컬처파트너스는 설립 3년 만인 지난 3월 신기사 등록을 포기하고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SM 입장에서 신기사 등록에 고배를 마신 건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SM컬처파트너스는 설립 초기부터 박성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성장금융에서 직접투자 펀드 운용 등을 맡았던 벤처업계 베테랑이다. 한국벤처투자 출신 박준형 이사도 투자운용1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JYP파트너스는 3사 중 설립 시기가 가장 늦다. 2023년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변상봉 JYP CFO 부사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고 박진오 전 DA밸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2대 대표로 선임됐다. 신기사 등록 요건인 자본금 100억원을 충족시키면서 2024년 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이후 내부 승진을 통해 신민경 심사역을 대표이사에 올렸다.
◆ 펀드 결성 역량 YG 압승…SM은 1건, JYP는 아직
지난해 상반기까지 기준으로 펀드 결성 성과는 YG가 가장 두드러진다. YG인베는 상반기에만 ▲글로벌통신IP투자조합 ▲와이지로보틱스 신기술투자조합 ▲와이지 글로벌바이오 제2호 신기술투자조합 ▲와이지 글로벌바이오 제3호 신기술투자조합 ▲와이지 딥테크 신기술투자조합 등 신규 조합 5건을 결성했다. 2024년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2000억원 규모다.
반면 SM컬처파트너스는 50억원 규모의 1개 펀드가 유일했다. 해당 펀드는 경기도 콘텐츠기업 육성 목적의 'SMCP-CNT 제1호 경기 레벨업 펀드'로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출자자(LP)로 참여하고 SM컬처파트너스와 씨엔티테크가 공동 위탁운용사(GP)를 맡았다.
JYP파트너스는 올해 결성한 펀드가 없다. 지난해 초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콘텐츠 계정에도 지원했지만 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하면서 펀드 결성에 실패했다. 업계에선 박진영 프로듀서와 친구 사이처럼 지내는 정욱 JYP엔터 대표가 과도하게 자회사에 관여한 것을 JYP파트너스의 균열 배경으로 꼽는다. 2024년 3월 신기사 라이선스 취득 직후 모기업은 박진오 전 대표를 해임해 균열이 본격화했다. 당시 심사역이던 신민경 씨가 대표로 승격됐지만 박 전 대표가 영입했던 김현호 이사, 김광희 팀장 등이 같은 해 연쇄 퇴사해 개점휴업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플랫폼·콘텐츠 위주 SM…YG는 다각화·JYP는 정체
투자 건수 기준으로도 JYP파트너스는 가장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만큼 성과가 미미하다. JYP파트너스는 설립 초기 미스터아빠, 메디쿼터스, 에이베러 등 3건의 투자를 집행한 이후 최근 2년간 신규 투자가 없었다. 올 상반기 기준 투자조합관리보수도 집계되지 않았다. 운용 중인 펀드가 없다는 의미다.
SM컬처파트너스는 3사 중 가장 많은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SM컬처파트너스는 플랫폼·콘텐츠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등 색채가 뚜렷하다. 설립 후 3년간 ▲지냄 ▲솔닥 ▲딥파인 ▲아타드 ▲마인이스 ▲바우어랩 ▲코이랩스 ▲달콤소프트 ▲모드하우스 ▲킨즈그라운드 ▲스콘 ▲서북 ▲밀레니얼웍스 ▲카시나 ▲포토위젯 ▲퓨처플레이 등 16개 기업에 자금을 집행했다. 결성한 펀드 수는 YG인베에 비해 적지만 모회사 SM이 출자한 500억 원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투자 활동은 오히려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YG인베는 엔터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제조·콘텐츠·유통·신기술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포트폴리오에는 더핑크퐁컴퍼니, 하나머티리얼즈, LS네트웍스 등이 있다. 와이지모빌리티 신기술투자조합으로 하나머티리얼즈 구주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아이비케이-와이지 K-컬처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더핑크퐁컴퍼니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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