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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0건·심사역 0인…JYP파트너스 인가 반납위기
김기령 기자
2025.10.02 07:55:10
설립 인가 직후 서울대 출신 김진오 대표 해임…재무 2인자 용납 않는 박진영 친구 탓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파트너스 CI (제공=JYP파트너스)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박진영 프로듀서가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가 100% 자본을 출자해 엔터업 벤처들을 찾아 육성하겠다며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JYP파트너스를 설립했지만 이 하우스가 2년째 개점휴업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투자 심사역들이 잇따라 이탈했지만 공백을 채우지 못했고, 남은 인력으로는 펀드레이징이나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JYP파트너스는 설립 초반에만 해도 모회사의 탄탄한 유보현금을 바탕으로 빠른 펀드 결성과 투자 확대가 기대됐지만 1년 여 만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모회사인 JYP엔터의 과도한 경영 개입이 오히려 자회사의 독립성을 해치고 투자 활동을 가로막는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JYP파트너스는 사실 올해 상반기 단 한 건의 투자도 집행하지 못했다. 상반기 공시에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결성·해산 현황이 모두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재됐고 투자 실행액도 미기재돼 있다. 관리보수 수익과 신기술금융수익 역시 0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에 발생한 매출은 이자수익(1억원)과 유가증권평가및처분 수익(2600만원) 등 총 1억6000만원이 전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나란히 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실적이 없으니 펀드레이징이 안 되고 실적이 발생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JYP파트너스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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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성과가 부진한 만큼 조직도 축소됐다. 현재 JYP파트너스에는 문보경 심사역이 이달 퇴사하면서 신민경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현애 이사(준법감시인), 박하얀 경영관리팀장 등 3명만 남았다. 신 대표가 심사역 1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1인 심사역만으로는 펀드 운용이나 투자를 진행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 관련 인가를 사실상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44조 및 금융위원회 인가심사 기준에 따라 신기사는 인력 요건이 있다. 최소 2인 이상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신민경 대표만으로는 결격 사유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상근 임직원 3인 이상 필요한데 이 중 2인 이상이 금융, 투자, 회계, 법률, 기술평가 등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작은 규모의 신기사라 하더라도 심사(투자심사역)와 관리(사후관리), 지원(회계·리스크) 기능이 구분돼야 하지만 사후 결격이라는 지적이다. 


신민경 JYP파트너스 대표(제공=JYP파트너스)

JYP파트너스는 2023년 2월 설립 당시 5인으로 출발했다. 설립 당시엔 JYP 최고재무책임자가 초대 대표를 맡았고 뒤이어 박진오 전 DA밸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2대 대표로 선임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신기사 라이선스 취득 직후 모기업은 박진오 전 대표를 해임했다. 균열은 이때부터 본격화했다는 지적이다. 이후 당시 심사역이었던 신민경 씨가 대표이사로 승격됐지만 박 전 대표가 영입했던 김현호 이사, 김광희 팀장 등이 같은 해 연쇄 퇴사하며 조직 균열이 본격화했다. 이후 대표이사와 심사역 1명, 관리역 1명, 경영관리팀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해 운영해왔으나 최근 또다시 심사역이 이탈한 것이다.


업계에선 박진영 프로듀서와 친구 사이처럼 지내는 정욱 JYP엔터 대표가 과도하게 자회사에 관여한 것을 JYP파트너스의 균열 배경으로 꼽는다.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재무 경영 전문가인 본인의 입지 약화를 우려해 주요 보직 인사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는 것이다. 1971년생인 정 대표는 2003년 JYP엔터에 합류한 이후 가수 비를 글로벌 스타로 성장시키면서 JYP엔터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JYP엔터를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으면서 2007년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정욱 대표는 이후 20년 가까이 박진영 프로듀서와 함께 JYP엔터를 이끌어왔다. 정 대표는 이사회에서 지배력을 키워왔고 JYP엔터 이사회 내 투자심의위원회의 구성원으로 JYP파트너스 펀드출자 확약의 건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해왔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모회사이다 보니 정 대표가 JYP파트너스의 인사에 깊게 관여했다"며 "투자 방식이나 자금 활용 등에 대해서도 보고하게 해 내부에서 피로도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서울대 상대 출신의 박진오 전 대표가 일사천리로 신기사 인가를 받고, 이후 재무 전문가로 그룹 내에서 급성장할 분위기를 보이자 고려대 출신의 정 대표가 이를 과감히 견제하던 것이 사단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JYP엔터는 간섭에 지나쳤을 뿐만 아니라 JYP파트너스 설립 이후에도 모회사로서 투자 전문 자회사와 다름 없이 개별적으로 투자 활동을 지속하면서 계열사 간 변별성을 스스로 없앴다. 실제 JYP엔터는 이후 오렌지스퀘어와 마이노멀컴퍼니 등에 각 20억원씩 직접 투자했다. 


반면 투자 전문 JYP파트너스는 2년 간 ▲미스터아빠(식자재 직거래 플랫폼) ▲메디쿼터스(패션 브랜드 플랫폼) ▲에이베러(테크 기반 유통) 등 3건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지난 3월에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내 문화계정 콘텐츠 육성 분야에 지원하기도 했으나 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VC 관계자는 "심사역 공백 등으로 펀드 신규 결성은 불가능하다"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후속 관리만으로는 임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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