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SCK컴퍼니)가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수습을 위해 선불충전금 환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4000억원대에 이르는 선수금 환불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재무여력이 충분한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2주간 충전 금액 및 사용 비율 등 조건 없이 최대 200만원 한도로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현금으로 환불해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 환불이 가능했지만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자 적극적인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SCK컴퍼니의 계약부채 가운데 선수금(선불충전금)은 4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4000억대에 이르는 선수금이 단기간에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다.
관건은 SCK컴퍼니가 대규모 유동성 유출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말 SCK컴퍼니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4384억원이었다. 단순 계산상 선수금 환불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환불 규모가 커질수록 유동성 여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선수금 4276억원을 전액 환불하게 될 유동성 여력은 109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다만 업계에선 현실적으로 선불충전금이 단기간에 전액 인출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환불을 원하지 않는 고객도 존재하는 데다 환불기간도 2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회계상 선수금이 부채로 분류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선수금 환불이 이뤄질 경우 현금성자산 감소와 함께 부채 규모 역시 축소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씨케이컴퍼니의 부채총계는 1조3635억원, 자본총계는 741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83.8% 수준이었다. 여기서 선수금 규모만큼 계약부채가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부채비율은 120%대로 낮아지게 된다.
결국 핵심은 단기 현금유출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시장에서는 스타벅스의 재무체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말 기준 SCK컴퍼니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상황이며 보유현금으로 전체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더라도 3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이 남는다는 의미다. 선수금 환불에 따라 단기 유동성 압박이 가해질 경우 추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든든한 버팀목으로 꼽힌다. SCK컴퍼니의 최근 3개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 4349억원 ▲2024년 5497억원 ▲2025년 3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45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영업활동을 통해 연간 약 4000억원대의 현금창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대규모 환불이 발생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자숙의 마음을 갖고 최근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스타벅스 카드의 잔액 환불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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