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수년째 수익성 내리막길을 걸어온 롯데카드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규사업실을 신설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실적 회복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롯데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개인고객사업부 제휴사업본부 산하에 신규사업실을 새롭게 꾸렸다. 개인고객사업부는 지난해 11월 롯데카드가 신설한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개인카드본부·제휴사업본부·디지로카(Digi-LOCA)본부를 총괄한다. 신규사업실은 PLCC 확대와 신규 제휴 모델 발굴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역할을 맡는다.
롯데카드가 신규사업실 신설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수익성 둔화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989억원에서 2021년 2258억원으로 급증했고, 2023년에는 3679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이후 2024년 1372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5년에는 798억원까지 줄며 수익성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반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회원 수 회복과 비용 효율화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롯데카드의 실적 회복 시점에 금융당국 제재 리스크가 겹치면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용정보법 위반을 이유로 롯데카드에 4.5개월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 부과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약 297만명 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조치다. 제재안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롯데카드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도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개인고객사업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브랜드전략실도 산하 조직으로 편제했다. 업계에서는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훼손된 브랜드 신뢰 회복 차원에서 조직 역량과 실행력을 집중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신규사업실이 제휴사업본부 산하에 배치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PLCC 신규 파트너사 확보와 제휴 생태계 확대가 핵심 과제로 설정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PLCC는 카드사가 제휴 브랜드의 충성 고객층을 흡수하는 통로이자, 결제 데이터에 기반한 신사업 발굴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롯데카드가 신규사업실을 통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군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가 비싸고 신용판매액(신판액) 규모 자체가 큰 데다, 연체 위험이 낮은 우량고객층 확보가 용이해 카드업계의 수익성 및 건전성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 선두권 카드사들은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디 아이디(THE iD)', 신한카드는 '더 프리미어(The PREMIER)'·'더 베스트(The BEST)'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회원층을 확보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헤리티지(HERITAGE)', 현대카드는 '더 블랙(the Black)'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영업정지 전후로 롯데카드의 고객 이탈과 영업력 약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영업정지 기간 롯데카드의 회원수 감소가 현실화하면 카드 이용실적과 카드대출 잔액 축소 등이 이익창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영업정지가 끝난 후에도 고객 수요 회복을 겨냥한 프로모션 지출 비용 확대 등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카드는 잠재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규모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8481억원으로 전년(7889억원) 대비 8% 증가했다. 기업금융 관련 익스포저 부담과 정보 유출 사고 관련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규사업실은 당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신설한 전략적 조직"이라며 "앞으로 선제적인 자산 건전성 관리, 조달비용 효율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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