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금의 운영리스크 반영을 제외할 경우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약 20bp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민감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염홍선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 전무는 23일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ELS 관련 고객 자율배상금 약 7450억원이 현재 손실로 반영돼 있다"며 "금융당국 승인으로 운영리스크 산정에서 제외될 경우 CET1비율이 약 20bp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인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지만, 당국 판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는 점은 여전히 불확실 요인으로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운영리스크 RWA 규제 합리화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금융사고 손실을 최대 10년간 자본비율에 반영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일정 요건 충족 시 3년 이후 제외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ELS 배상금과 같은 일회성 손실이 자본비율을 장기간 훼손하는 구조는 완화될 전망이다. 운영리스크는 RWA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인데 이 수치가 줄어들면 CET1비율이 상승한다.
다만 과징금 변수는 별도로 남아 있다. 나상록 재무담당 전무는 "ELS 관련 과징금으로 1분기에 약 970억원 충당금을 반영했다"며 "이 부분은 CET1 비율 추정에서 제외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LS 과징금 운영리스크 영향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환율이다. KB금융에 따르면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약 80원 상승하면서 RWA가 4조원 증가했고, 이로 인해 CET1비율이 19bp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사실상 ELS 규제 완화 기대 효과와 맞먹는 수준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CET1비율 성장 여력이 상당 부분 제약된 상황이다.
이에 KB금융은 환율 민감도를 낮추기 위한 RWA 관리에 본격 착수했다. 염 전무는 "장외파생상품의 만기 관리, 거래 상대방 신용리스크 관리, 데이터 정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통해 RWA 활용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무는 "환율 민감도 축소 작업을 고려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CET1 민감도는 약 15bp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KB금융은 CET1비율을 주주환원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연말 CET1비율 13% 초과분을 다음 해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중 13.5%를 넘으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는 구조다. 이날 KB금융은 여전히 이 원칙이 유효하다고 재확인했다.
건전성 관리 기조도 유지한다. KB금융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환율·고유가 환경이 지속될 경우 부실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잠재 부실 차주 선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축소를 병행하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을 연간 40bp 초중반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계열사별 RWA 배분 전략과 관련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자원 배분 원칙을 재확인했다. 나 전무는 "그룹 RWA에서 은행이 약 70%, 증권이 약 15%, 캐피탈 등 나머지 계열사가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룹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보다 낮은 사업은 자본을 축소·회수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RWA를 집중 배분하는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권의 경우 작년 ROE가 그룹 전체 ROE를 웃돌면서 올해 초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무조건 배분을 줄이기보다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우량 중소기업 대출과 자본시장 관련 비즈니스도 고려해 RWA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다.
글로벌 수익 기여도는 지난해 5% 수준에서 올해 6~7% 수준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단기간에 크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나 전무는 "카사(CASA) 예금 유치를 통한 조달 비용 절감과 코리아 데스크를 활용한 홀세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 기여도가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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