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식품안전 진단기업 '세니젠'이 대형 고객사와의 거래 중단에 이어 연구개발 수장까지 잃으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3M과의 위생관리용품 유통 계약이 종료된 데 이어 이번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거래처의 이탈과 핵심 인력 퇴사가 동시에 발생해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세니젠은 지난 8일 업플로우와 유통 상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플로우 매출은 지난해 기준 78억원으로, 세니젠 전체 매출의 32.7%를 차지했다.
앞서 세니젠은 3M 위생관리용품을 국내 유통하는 사업을 전개했으나 2023년 계약 만료로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주요 매출처였던 3M 유통 사업이 중단되면서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16.8% 줄었다.
이번에 주요 고객사와 또다시 거래가 중단되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니젠 측은 "대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져 선제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니젠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채권은 62억원으로, 이 가운데 일부가 대손충당금으로 반영될 경우 판관비가 늘어나 손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번에 거래가 중단된 업플로우 매출의 경우 마진율이 10% 이내로 높지 않았던 만큼 영업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세니젠의 판단이다.
세니젠은 마진율이 낮은 상품보다는 자체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유 제품은 ▲Real-time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기반의 고객맞춤형 미생물 검사 제품 '제네릭스(Genelix)' ▲대량 시료에서 16종의 식중독균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NGS(차세대 유전자 염기 서열 분석) 패널 제품 '제넥스(Genext)' ▲식품산업에 특화된 NGS 분석 서비스인 '제네카(Geneka)' 등이다.
이들 진단 제품은 실험 소모품이나 살균 제품보다 마진율이 높다. 실제로 제품 매출 비중은 2021년 7.6%에서 지난해 13.9%까지 늘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12%로 하락하며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여기에 연구개발(R&D) 수장 공백도 겹쳤다. 세니젠이 상장하기 전인 2021년부터 R&D 센터장을 맡아온 최진호 전무가 지난 8월 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으나, 최 전무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2만3000주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퇴사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R&D 수장 이탈은 특화된 분자진단 분석 기술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세니젠 입장에서는 타격이 될 수 있다. R&D 수장 퇴사에다 연매출 30%가 넘는 고객사와의 거래 중단까지 세니젠에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다만 식품안전 시장 자체는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부터 식품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식육포장처리업, 식육가공업 등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적용을 받는 대상 업종이 확대되고 올해부터는 식중독균 분자 진단 시험법이 기존 6종에서 3종이 추가될 것으로 행정 예고된 상태다.
딜사이트는 고객처 거래 중단 및 R&D센터장 퇴사 등과 관련한 문의를 하기 위해 세니젠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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