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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론텍, '아픈손가락' 지피아이 다시 떠안았다
권녕찬 기자
2026.05.11 08:50:16
FI 엑시트 현실화, 113억 규모 풋옵션 행사…장기 적자에 IPO 추진 차질 탓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8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유니트론텍'이 관계사 지피아이 지분을 대거 사들이게 됐다. 그간 지피아이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가 실적 부진과 기업공개(IPO) 추진 차질 등을 이유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투자금 회수에 나선 영향이다.

결국 IPO 기대감 속 외부 투자 유치로 숨통을 틔웠던 구조가 업황 악화와 함께 역회전하면서, 유니트론텍이 다시 지피아이 경영 부담을 떠안는 모습이다. 유니트론텍은 다시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되면서 향후 지피아이의 수익성 개선과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유통 전문기업 유니트론텍은 관계사 지피아이 주식 336만3912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금액은 113억원 규모이며 취득 예정일은 이달 29일이다. 이에 따라 유니트론텍의 지피아이 지분율은 기존 38.8%에서 70.4%로 상승할 예정이다.


유니트론텍은 2020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차전지 장비사 지피아이에 투자했다. 당시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58억원을 투입해 지분 38.7%를 확보했다. 이후 같은 해 말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로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지분율을 47.6%까지 끌어올렸고, 2021년 추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51.1%까지 확대했다.


2022년에는 지피아이에 대한 대여금 50억원을 출자전환하면서 지분율은 57.5%까지 상승했다. 당시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 성장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유니트론텍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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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2차전지 업황이 급격히 둔화됐고, 지피아이 역시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장비업 특유의 높은 고정비 구조와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적자가 장기화됐다. 이에 유니트론텍은 자체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부 투자 유치로 방향을 선회했다.


2022년 말 메타 엔코어 투자조합(메타 엔코어 소부장 신기술사업투자조합 1호)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2023년 4월에는 추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에도 성공했다. 당시 투자조합이 투입한 자금은 총 150억원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신주 발행과 CB 투자 등이 이뤄지면서 유니트론텍 지분율은 희석됐고, 메타 엔코어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경영권 유지보다 지피아이 유동성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금 조달과 동시에 유니트론텍은 메타 엔코어 투자조합과 지피아이 주식 336만3913주에 대한 풋옵션 계약과 함께, 지피아이 주식 205만7366주에 대한 우선매수권 계약도 체결했다.


당시 계약에 따라 유니트론텍은 일정 조건 발생 시 투자조합 보유 지분을 되사줘야 하는 매수 의무를 부담했다. 메타 엔코어 투자조합은 지난달 말 해당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약속된 기간 내 IPO 추진이 현실화되지 못한 데다, 업황 회복 시점도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조합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지피아이가 IPO를 염두에 뒀던 것은 사실"이라며 "2차전지 업황 침체와 실적 부진이 없었다면 상장 추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피아이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매년 수백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원가 구조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유니트론텍 역시 지피아이 관련 지분법 손실을 2023년 26억원, 2024년 15억원 각각 반영했으며, 2024년에는 39억원 규모 손상차손도 인식했다.


메타 엔코어 투자조합 입장에서는 장기 적자와 업황 둔화 지속으로 지피아이의 IPO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풋옵션 행사 이후 메타 엔코어 투자조합의 지피아이 지분율은 기존 43.2%에서 11.5%로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재매입으로 유니트론텍의 부담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피아이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앞으로 고강도 원가 절감 노력과 체질 개선으로 지피아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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