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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감자 꺼낸 케스피온…시선은 '자금조달'로
노만영 기자
2026.06.04 10:00:18
결손금 보전·정관 변경 병행…시장선 투자유치 사전정비 해석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2일 15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스피온 무상감자 주요 내용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케스피온'이 액면병합에 이어 무상감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표면적인 명분은 결손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700원선까지 밀린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자금조달 여건을 정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신주배정 한도 조정과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정관 변경이 포함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폰 안테나 등 무선통신 부품을 개발·제조하는 케스피온은 최근 50% 비율의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1000원의 보통주 2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기존 1917만7757주에서 감자 후 958만8878주로 줄어들며 자본금 역시 192억원에서 96억원으로 감소한다. 감자차익 96억원은 전액 결손금 보전에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케스피온의 연결 기준 결손금은 245억원 수준이다. 감자 이후에도 약 149억원의 결손금이 남는 셈이다.


앞서 케스피온은 '동전주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이는 2대1 액면병합을 단행하고 지난달 거래를 재개했다. 그러나 거래재개 직후 1000원선을 웃돌던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현재 700원대에 머물고 있다. 1일 종가 기준 케스피온은 주당 751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144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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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재차 액면가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추가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주 및 저시가총액 기업에 대한 관리 기준 강화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저가주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을 강화하고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현재 케스피온은 주가와 시가총액 모두 관련 규제 강화 흐름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상황에서 무상감자가 승인되면 50% 감자 비율에 따라 변경상장일 시초가는 감자기준일 전날 종가의 2배로 조정된다.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변경상장 이후 거래가격은 기계적으로 액면가 이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주식 수 감소에 따른 가격 조정 효과에 가깝다. 감자기준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무상감자가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향후 투자 유치나 자본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케스피온은 이번 임시주총 안건에 무상감자안과 함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 정관 변경 안건에는 사업목적 추가 외에도 신주배정 한도 및 발행조건 변경, CB 및 BW 발행 관련 조항 변경 등이 포함됐다.


통상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 경우 신주나 메자닌(CB·BW) 발행 조건을 설계하는 데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케스피온이 무상감자를 통해 액면가를 하회하는 상태를 해소하고 결손금을 일부 정리함으로써 향후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정관을 살펴보면 이번 정관 변경의 핵심은 CB·BW 발행 한도 확대 자체보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 조정'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케스피온의 기존 정관상 일반공모 증자는 발행주식총수의 50% 이내, 긴급 자금조달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제3자배정은 30% 이내에서만 가능하다. 무상감자 이후 발행주식 수가 약 958만주로 줄어들 경우 기존 30% 한도를 적용하면 제3자배정으로 발행할 수 있는 신주는 약 288만주 수준에 그친다.


CB와 BW는 이미 기존 정관상 각각 500억원 한도로 발행이 가능하다. 케스피온은 지난 1월 엠비티비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21억원 규모의 11회차 CB를 발행하기 직전 잔여 발행한도를 460억원으로 공시한 바 있다. 기존 한도 500억원에서 10회차 CB 미상환 잔액 40억원을 차감한 수치다. 11회차 발행 이후에도 CB 잔여 한도는 439억원 수준으로 넉넉하며 BW는 현재 미상환 잔액이 없는 상태다.


결국 이번 정관 변경은 메자닌 조달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향후 유상증자 등 지분성 자금조달 수단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한 사전 정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실제 투자자 유치 여부와 조달 규모가 이번 조치의 실질적 목적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케스피온 측에 최대주주 및 우호세력을 통한 추가 자금 유치 가능성과 조달 규모 등을 문의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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