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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수요 둔화에…삼성·LG, 대형 할인전 "어려워"
신지하 기자
2026.03.13 07:00:29
최근 5년새 가전 소비 9조→6조 감소…원가·물류비 부담까지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의 이른바 '역대급 할인 행사'를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가전 교체 수요가 둔화한 데다 원가 부담까지 커지면서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대형 판촉 확대에 신중한 분위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국내 가전제품 소비 규모는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 경상금액(총매출)은 2021년 1분기 9조1451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6조8954억원으로 24.6% 줄었다.


코로나19 기간 재택 수요 확대로 가전 교체가 급증하며 2021년까지는 분기 기준 9조원 안팎 규모를 유지했지만 이후 수요가 빠르게 식으면서 시장 규모가 6조~7조원대로 내려온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구재 소비 전체 규모는 40조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며 큰 변동이 없었다.


가전 수요 둔화는 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전 사업은 최근 몇 분기 동안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DA)과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에서 6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2000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도 1000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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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생활가전(HS)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 4326억원에 달했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적자가 이어지며 연간 기준 7509억원 손실을 봤다. 가전과 TV 사업 부진이 겹치면서 LG전자 전사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 109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약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이 늘면서 반도체와 전자부품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가전 제조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AI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비 부담도 변수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TV처럼 부피가 큰 가전제품은 대부분 해상 운송에 의존한다. 해상 운임이 오르면 가전업체들의 물류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과거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대규모 판촉 경쟁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원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대형 할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신 가격 경쟁보다는 제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 가전과 초대형 TV, 프리미엄 디자인 제품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센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점을 지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방어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가전업체들의 판촉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비교적 적극적인 판촉을 이어가는 반면 LG전자는 수익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판매 시즌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프로모션은 이어지겠지만 과거처럼 시장 전체를 흔드는 수준의 대규모 할인 경쟁이 다시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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