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KX그룹이 비마이프렌즈의 드림어스컴퍼니 인수 거래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배경을 두고 음지에 머무르던 최상주 회장이 본격적으로 복귀 신호탄을 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KX그룹이 이번 거래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시너지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드림어스컴퍼니를 활용한 자회사 우회상장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에 가장 설득력이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마이프렌즈는 인수대금 550억원으로 드림어스컴퍼니 거래를 종결하는데 성공했다. 인수 대상은 SK스퀘어(17.3%)와 신한벤처투자(8.6%), SM엔터테인먼트(5.5%) 등이 보유한 드림어스컴퍼니 경영권 지분 31.3%이다. 이번 거래로 비마이프렌즈는 드림어스컴퍼니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인수자금은 비마이프렌즈와 재무적투자자(FI)인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무림캐피탈 컨소시엄이 각각 절반씩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KX그룹은 마이다스PE 컨소시엄이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의 대규모 출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거래에 참여했다. KX그룹의 출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펀드의 앵커LP를 맡을 정도의 대규모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진다.
KX그룹은 디지털·미디어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 KX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콘텐츠 계열사와 비마이프렌즈의 팬덤 플랫폼을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KX그룹이 프로젝트펀드의 핵심 출자자로 참여하며 거래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출자가 단순 시너지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KX그룹의 자금 지원 덕분에 업력 4년차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비마이프렌즈는 시가총액 1200억원 수준의 코스피 상장사 드림어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비마이프렌즈의 자산 규모가 16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자기 몸집의 7~8배에 달하는 회사를 인수한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KX그룹이 드림어스컴퍼니의 상장사 지위를 활용하기 위해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궁극적으로는 비마이프렌즈를 인수해 각 회사를 영향력 아래 두고 드림어스컴퍼니를 매개로 자회사 우회상장을 위한 포석을 깔아뒀다는 해석이다. 이를 위해 KX그룹이 비마이프렌즈의 드림어스컴퍼니 인수를 전략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KX그룹이 비마이프렌즈의 M&A를 지원하는 그림이지만 그룹이 대규모 출자를 나섰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두 회사 모두 KX 영향력 아래 둘 가능성이 크다"며 "KX그룹 내에 미디어·엔터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향후 드림어스를 매개로 우회상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드림어스의 주가도 많이 낮아진 지금 우회상장 포석을 깔아두기 적합한 상황이라는 계산이 발동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상주 KX그룹 회장이 인수합병(M&A)에 능통한 인물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최 회장은 1990년대까지 정치권에 몸담다가 2000년 KX 전신인 KMH를 설립하며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이후 그는 반도체 제조기업 KX하이텍, 골프장 신라·파주CC, 셋톱박스 제조사 KX인텍를 인수하는 등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현재 25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총수로 자리 잡았다. 코스닥 업계에서 최 회장은 M&A 귀재로도 불리는 만큼 이번 비마이프렌즈 출자 역시 단순 시너지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번 거래를 둘러싼 KX그룹 내부 구상 역시 더 적극적인 형태였다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X그룹은 그룹 내 투자 회사인 LAP파트너스를 통해 마이다스PE와 프로젝트펀드를 공동운용(Co-Gp)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LAP파트너스의 신기술사업금융사 라이센스 발급이 지연되면서 그 자리를 무림캐피탈이 맡게 됐고, KX그룹은 출자자(LP)로 역할을 조정했다.
LAP파트너스의 전신은 케이투자파트너스로 KX 관계사인 레저플러스의 100% 자회사다. 레저플러스는 경영자문 및 골프장위탁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최상주 KX그룹 회장의 자녀인 최서연 KX 상무와 최웅 KX 이사가 각각 23.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작년 말 기준). 향후 LAP파트너스가 신기사 라이센스를 확보해 펀드 운용에 사후적으로 참여한다면 펀드 운용보수 등이 KX그룹 오너 2세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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