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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R&D 선순환 구조…빅 바이오텍 도약"
방태식 기자
2026.02.06 15:28:47
'CNS·RPT' 중심 중장기 로드맵 공개…"플랫폼 기술 확보 박차"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6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현황. (출처=SK바이오팜 R&D세션 발표자료)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SK바이오팜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발판 삼아 '빅 바이오텍'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캐시카우 삼고 중추신경계(CNS)와 방사성의약품(RPT)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회사는 개별 에셋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6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R&D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은 기존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 외에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 개발 계획을 시장에 설명하고 빅 바이오텍으로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SK바이오팜은 올해 R&D 투자 규모를 최대 2300억원까지 확대해 파이프라인과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로 창출한 현금을 다시 R&D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로 빅 바이오텍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먼저 CNS 분야에서는 질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질병조절치료제(DMT)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파킨슨병은 기존 치료제들이 증상 완화에 그치는 등 근본적인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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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파킨슨 병의 근원적 병인을 타깃해 질병의 진행을 지연 및 억제할 수 있는 'SKL32276'을 개발 중이다. 현재 SKL32276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황선관 신약연구부문 부사장(CTO)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은 치료제 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SKL32276은 유전적 기여도가 명확하고 바이오마커 활용이 가능해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컨셉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RPT 분야에서도 R&D 계획을 공개했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RPT 진출을 선언한 이후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과 내부 연구를 병행하며 R&D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왔다. 현재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 2종을 포함해 다수의 RPT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단일 후보물질의 성과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플랫폼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SK바이오팜은 독자적인 킬레이터(Chelator) 플랫폼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통상 RPT는 표적 바인더와 방사성 동위원소,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킬레이터가 결합하는 구조다. 즉 킬레이터가 RPT 치료제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셈이다.


신용제 RPT 프리클리니컬 센터장은 "지난 3년간 가장 큰 변화는 SK바이오팜이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두주자)로 진화했다는 점"이라며 "킬레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RPT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R&D세션을 계기로 SK바이오팜의 정체성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노바메이트라는 상업화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CNS, RPT 개발 전략을 공개했으며 향후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혁신 신약의 발굴부터 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미국 내 성공적인 상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를 경험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며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핵심 플랫폼 기술의 개발 진전 및 주요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를 학회 발표와 IR 활동을 통해 시장에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2025년 잠정실적 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한편 이날 SK바이오팜은 작년 잠정 실적도 공개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067억원과 영업이익 2039억원, 당기순이익 253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1%(159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7%(1076억원), 11.6%(263억원) 성장했다.


회사의 호실적 배경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판매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지난해 63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회사는 매출의 기반이 되는 처방수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 효과라고 강조했다.


기타매출도 지난해 76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로열티 수익은 269억원을 기록해 연초 가이던스(250억원)를 상회하는 결과를 냈다.


외형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이연법인세 자산이 추가 인식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시장에서의 직접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처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셔널 세일즈 미팅', '플랜 오브 액션' 등 세일즈 전략 점검을 통해 영업 조직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보다 이른 단계에서의 처방을 위한 '라인 오브 테라피'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의료진(HCP) 대상 마케팅 활동 강화와 함께 작년에 큰 효과를 보았던 소비자 직접 광고(DTC) 광고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세노바메이트 적응증 확장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뒀으며 지난해부터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세노바메이트에 기반한 빠른 이익 증가세와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올해를 기점으로 넥스트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성과 확인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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