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테슬라·BYD 등 수입 전기차 브랜드들이 신차 출시와 가격 인하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수입차의 공세가 국산차의 입지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달 11일부터 소형 전기차 '돌핀'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아토3·씰 등에 이어 BYD가 국내에 선보이는 네 번째 모델인 돌핀은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저가형 전략 차량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54km다.
돌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이다. 돌핀의 시작가는 2450만원으로, 국고보조금 109만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 초반대로 내려간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2786만원)과 기아 레이EV(2795만원)가 평균 600만원대 보조금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다. 차체 크기 측면에서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돌핀은 캐스퍼와 레이 대비 전장은 각각 465mm, 695mm 길고 전폭도 160mm, 175mm 더 넓다. 동일한 가격대에서 더 큰 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셈이다.
테슬라의 공세도 거세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하하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모델3 스탠다드 후륜구동(RWD) 가격은 4199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 스탠다드 E밸류 플러스(4740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하고, 기아 EV6 라이트 스탠다드(4360만원)보다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
이런 공격적인 행보는 이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1966대의 차량을 판매해 BMW, 벤츠에 이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BYD 역시 총 1347대를 판매하며 기존 강자인 볼보(1037대)와 폭스바겐(847대)을 앞질렀다. BYD가 2025년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이들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1월 수입 전기차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635대) 대비 597.6% 증가했다.
안방 시장을 위협받게 된 현대차그룹도 발 빠르게 방어전에 나섰다. 현대차는 일부 전기차 모델의 할부 금리를 낮췄다. 기아는 EV3·EV4 0%대 초저금리 할부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EV5·EV6의 가격의 최대 300만원가량 인하했다. 기아 관계자는 "계속 찾게 되는 전기차가 될 수 있도록 가격·금융·서비스·잔존가치까지 전 분야에서 고객 혜택을 강화하겠다"며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에 두고 국내 전기차 대중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 벽두부터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가 더 거세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전기차 경쟁이 더 우수한 기술이기보다는 더 저렴한 것이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가격 경쟁에 따른 출혈 경쟁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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