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지난해 광고 사업 성장세로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을 기록한 SOOP(숲)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사업 영역 확장과 동시에 증가한 비용 부담을 해소하는 건 숙제로 꼽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OOP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697억원·영업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4131억원·1135억원)보다 각각 13.7%, 7.5% 증가한 수치다.
광고 매출의 가파른 상승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1319억원으로 2024년(817억원)보다 61.4% 증가했다. 콘텐츠형 광고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자회사 플레이디의 실적이 더해졌다. 같은 기간 기부경제선물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 매출은 2024년 3265억원에서 3310억원으로 1.4% 늘었다.
SOOP은 올해 1분기 중 국내·해외 플랫폼 통합을 마무리한 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3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대만·북미 등 해외 이용자 기반을 안착시켜 커뮤니티 연결고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로컬 팀을 꾸려 외국인 스트리머를 영입 중이며, 통합 플랫폼에 실시간 자막 기능을 도입했다.
커머스 사업 확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용자와 스트리머가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커머스 사이트와 혜택존을 정비 중이다. SOOP은 지난달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수플레이'라는 이름의 공연 기획·티켓 판매 브랜드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e스포츠 중계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 기반 구축 작업으로 보고 있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 특성상 공연이나 팬 이벤트, 스포츠 행사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어 상시 파이프라인으로 만들기 유리한 구조"라며 "혜택존에서 티켓 구매자 전용 쿠폰이나 굿즈 선구매 등 기회를 제공한다면 티켓수수료뿐 아니라 커머스 객단가(ARPPU)까지 설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진 점은 숙제다. 인건비, 지급수수료와 같은 영업비용이 동반상승하면서 수익성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SOOP의 당기순익은 2024년 1024억원에서 2025년 984억원으로 4%가량 줄었다. 감소 배경에는 비용 증가가 있었다. 인건비는 2024년(917억원)에서 30%가량 증가한 1192억원을 기록했다. 과금수수료와 광고 지급수수료, 중계권 지급수수료 또한 563억원, 378억원, 377억원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531억원·358억원·301억원)보다 각각 6%, 5.3%, 25.1% 상승한 수치다.
결론적으로 영업비용은 2024년 2997억원에서 2025년 3477억원으로 16% 늘었다. 2024년 리브랜딩 이후 해외 법인과 자회사 정리, 인력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리빌딩해왔음을 고려하면, 비용 통제 측면에서 한계가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인건비는 지난해 2분기 자회사 플레이디 인수로 임직원 수가 늘면서 동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계권 지급수수료의 경우 외부 콘텐츠 수급 범위를 확대하면서 비용 투입이 커졌다.
SOOP은 2024년부터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판권과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무료 다시보기 페이지 '시네티'를 전면 개편하면서 애니메이션·영화 등 콘텐츠 수급을 예년보다 다각화한 영향이 컸다. 콘텐츠 제작비 또한 시장 평균 단가가 상승한 가운데 자체 지식재산(IP) 및 시그니처 콘텐츠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투자 규모를 늘린 결과로 보여진다.
문제는 SOOP의 영업비용이 최근 5년 새 2배가량 급증했다는 것이다. 연도별로 ▲2021년 1716억원 ▲2022년 2066억원 ▲2023년 2537억원 ▲2024년 2997억원 ▲2025년 3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체질 개선을 시작한 2023년을 기점으로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다.
실적 지표가 지속 성장세를 보인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 대목이다. 그러나 매출 및 영업익, 현금흐름이 비용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SOOP의 2021~2025년 영업이익률은 34.1%에서 25.9%로 하락세다.
SOOP은 영업비용 절감 방안을 플랫폼 통합에서 모색 중이다. 기존엔 국내·해외 플랫폼을 각각 분리 운영함에 따라 서버 인프라 유지보수 및 개발 리소스, 운영 관리 비용이 이중 투입됐다. 이는 회선사용료(망 사용료)가 2021년 136억원에서 2025년 630억원으로 4배가량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플랫폼을 합친 후엔 관련 인프라와 운영 체계도 함께 통합됨에 따라 불필요한 중복 비용을 제거할 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이민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임명하며 비용 관리에 나섰다. 이 부문장은 2015년 SOOP에 합류해 콘텐츠 전략, 제휴, 광고 등 핵심 사업을 총괄해 왔다. 사업 운영 전반을 책임져 온 인물이 회사의 예산 집행 권한을 쥐었다는 점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예산 삭감보단 사업 방향과 맥락을 반영해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며 "최근 조직을 단순화하고, 제작·운영 기능을 분리한 점을 고려하면 인건비 절감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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