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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생리대 마진 압박…재무 개선 '가시밭길'
박안나 기자
2026.02.18 08:00:18
⑨'HL 효자' 생리대 마진 축소 우려…신용등급 하락 국면 수익성 방어 관건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깨끗한나라 청주공장 (출처=깨끗한나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저가 생리대 발언 이후 업계 전반에 가격 인하 기조가 확산되면서 깨끗한나라가 수익성 하방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제지(PL)부문의 구조적 적자를 생활용품(HL)부문 실적으로 일부 상쇄하고 있는데, 생리대가 HL부문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하락과 차입금 부담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시점에서, 생활용품 사업부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생리대 마진 감소는 경영권 승계와 재무 안정화를 꾀하는 최현수 회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 대비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생활필수재 성격이 강한 제품인 만큼 가격 안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는데 시장에서는 사실상 가격 인하 압박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한킴벌리는 기존 중저가 제품의 오프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중저가 라인을 추가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유니참(LG생활건강 자회사) 역시 기존 프리미엄 제품 대비 절반 수준 가격의 신제품을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변경 신고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무게 중심이 '프리미엄'에서 '가성비'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나라 등 '빅3'가 약 80%를 점유하는 과점 구조다. 상위 3개사의 가격 정책이 곧 시장 가격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한 업체의 전략 변화는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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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의 사업부문은 크게 제지(PS)와 생활용품(HL)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제지가 약 53%, 생활용품이 47% 수준이다. 제지 부문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원가 상승으로 장기간 손실을 이어가는 반면, 생리대를 포함한 생활용품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실제로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깨끗한나라의 영업적자 폭 축소 원인 중 하나로 생리대 판매 호조를 꼽기도 했다.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사업은 2017년 유해물질(휘발성유기화합물, VOCs) 검출 관련 논란으로 제품 생산 및 판매가 일시 중단되고 소비자 평판이 하락하여 점유율이 2018년 5.4%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식약처의 전수조사 및 모니터링 결과 발표로 생산이 재개되고, 신규 출시 생리대에 대한 소비자 신뢰 및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이루어지며 10%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


한국신용평가는 "HL사업부의 경우 인구 감소에 따른 기저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리대 매출 회복에 힘입어 부문 매출액 유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깨끗한나라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33.6%에 달하며, 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2024년 2월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뒤 약 10개월 만에 BBB+에서 BBB로 실제 강등이 이뤄졌는데, 지난해 말 다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상태다. 2023년 말 BBB+(안정적)으로 평가됐던 신용도가 2년여 만에 BBB(부정적)으로 추락하면서 깨끗한나라는 급격한 신용도 하락을 겪고 있다.

 

깨끗한나라 신용등급 변화(한기평)

 

이러한 상황에서 마진율이 높은 생리대의 판매가격 하락은 수익성 악화 및 현금 창출력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판매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펄프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감소 요인은 뚜렷하지 않아 이익률 저하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현수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승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수 증액이나 향후 배당 재개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의 기초 체력인 영업이익이 정책 리스크로 인해 위축될 경우, 시장과 채권단은 오너가의 자금 회수 행보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일상 사용에 부담 없는 가격대의 신규 제품군을 검토 중"이라며 "기본 기능과 품질 기준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브랜드 운영과 관련해서는 기존 브랜드 활용 여부부터 신규 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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