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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오너 3세 승계 핵심 키…희성전자 지분 어디로
박안나 기자
2025.12.23 07:00:18
③희성전자 지분 20%로 단일 최대주주…경영권 분쟁 불씨 남겨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깨끗한나라 청주공장 (출처=깨끗한나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깨끗한나라가 3세 경영 시대를 열었지만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최현수 회장이 부친에 이어 회장직에 올랐지만 개인 지분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의 외가이자 범LG가(家)로 분류되는 희성전자의 보유지분 20.4%가 향후 깨끗한나라의 승계구도를 결정할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보통주 768만305주(20.4%)를 들고 있는 희성전자다. 희성전자는 2000년대 후반 경영 악화에 허덕이던 깨끗한나라(당시 대한펄프)의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희성전자와 깨끗한나라의 동맹관계는 혼맥에서 비롯됐다. 희성전자의 최대주주는 구본능 회장이다. 구 회장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손자이며,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명예회장의 부인인 구미정 씨는 구본능 회장의 동생이며 현재 LG그룹의 총수인 구광모 회장에겐 고모다. 깨끗한나라는 희성전자 및 LG그룹과는 사돈관계인 셈이다.


국내 제지업황 침체 영향으로 2007년 깨끗한나라의 부채비율은 1600%까지 치솟으며 경영악화를 겪었다. 2008년에도 부채비율은 1500% 수준에 머물렀고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희성전자가 백기사로 나섰다. 2009년 2월 희성전자는 최병민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499만 2720주(60.3%)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가 된 직후에는 8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홀로 622억원을 납입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1244만3719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희성전자의 지분율은 70.65%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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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4년 깨끗한나라의 경영상황이 나아지면서 희성전자는 보유지분 상당수를 다시 최병민 회장 일가에 넘겨줬다. 70%를 웃돌았던 희성전자 지분은 23.7%로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오너 3세 삼남매 가운데 최정규 상무에게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갔고 최 상무는 24.5%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최 상무가 오너일가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구도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최현수 회장의 개인 지분(7.70%)은 동생 최정규 상무(16.12%)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결국 최 회장이 승계구도를 굳힐 수 있는 결정적 카드는 부모님(8.42%)과 외가인 희성전자(20.42%)의 지분 향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 회장이 부모님의 지분을 전량 증여받는다 해도 지분율은 16.12%다. 동생인 최 상무를 완전히 따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일각에서는 희성전자 측 지분에 주목하고 있다. 희성전자가 최 회장의 '우군'으로 남는다면 안정적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최 상무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판세는 급변할 수 있다. 희성전자가 들고 있는 지분의 향방에 따라 최 회장의 리더십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아직은 가족 협력체제가 공고해 보이지만 경영권과 지분율 비대칭이 해소되지 않는 한 '잠재적 긴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희성전자 측 지분 향방에 따라 승계구도가 좌우되는 만큼 향후 경영권 다툼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희성전자는 전자부품 제조업체다. LG디스플레이의 부품사로 LCD액정표시장치, LED칩, LED패키지 외에도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등에 들어가는 살균 모듈을 생산한다. 희성전자의 사업영역을 고려하면 깨끗한나라와의 사업적 시너지는 크지 않다. 사업적 실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희성전자가 결국에는 깨끗한나라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하게 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차기 승계 구도의 주인공이 희성전자의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넘겨받는 방안이다. 현재 깨끗한나라의 주가가 1900원 안팎으로 최근 10년 주가를 기준으로 최저점 수준에 근접해있다. 블록딜의 경우 보통 시장가를 기준으로 거래가격을 책정한다. 최 회장으로서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덕분에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증여세 등 부수적인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여겨진다. 


다만 희성전자에서 들고 있는 깨끗한나라 지분의 취득원가가 1주당 4000원을 웃도는 점은 부담요소다. 지난해 말 기준 희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깨끗한나라 지분의 장부가치는 142억원에 불과하다. 잔여 지분의 취득원가는 총 313억원이지만 주가 부진에 따라 장부가치는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희성전자로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분을 넘길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최 회장이 깨끗한나라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경영성과가 희성전자를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 수 있는 핵심동력이라는 분석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희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과 관련한 사항은 전적으로 주주의 의사결정에 달려있다"며 "주주의 의사결정에 대한 것은 회사 차원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깨끗한나라 주요 주주 지분율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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