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현대카드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포함한 팀장급 이상 리더를 대상으로 AI 실습 교육부터 자체 생성형 AI 인프라 구축까지 병행하며 금융권 AI 전환 흐름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2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팀장급 이상 리더 260여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및 LLM(대형언어모델)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실무자 중심이 아닌 팀장급 이상 리더와 임원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직접 교육에 참석해 실습에 참여하면서 조직 차원의 AI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뉴스 브리핑 자료 제작과 보고서 요약, 발표자료 구성, 웹페이지 제작, 문서 자동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등 실무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바이브 코딩은 AI와 자연어로 소통하며 코드를 생성·수정하는 방식으로 최근 개발 생산성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과정에서는 부서별 업무 특성을 반영해 신용판매 데이터 기반 성과 예측과 HR 챗봇 제작 등 업무 밀착형 실습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육이 단순한 디지털 역량 강화 차원을 넘어 조직 내 AI 활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실무자 교육에 앞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리더 그룹이 직접 AI 활용 경험을 축적하며 조직 전반의 업무 방식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카드는 교육에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의 업무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홍보실에서는 AI와 직원이 각각 보도자료를 작성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메시지 구성과 활용 방식 등을 비교하는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실제 콘텐츠 생산 과정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금융권 내 대표적인 AI 기반 기업으로 꼽혀왔다. 지난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이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일본 SMCC에 수출한 사례도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 자체 AI 플랫폼을 해외 금융사에 수출한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도 AWS(아마존웹서비스) 기반 생성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체 코딩 에이전트인 '코드버프(CodeBuff)'를 도입하는 등 AI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 특성상 개인정보와 민감정보 규제가 큰 만큼 핵심 데이터는 내부 서버에서 처리하고 일부 생성형 AI 기능은 클라우드 환경과 연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특히 기존 내부 서버 장비를 AI 학습용 시스템으로 전환해 비용 효율성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AI 활용 확대와 망분리 규제 개선 방침 등을 내놓으면서 금융권의 생성형 AI 도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AI 활용 확대를 위해 클라우드·SaaS 이용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자체 AI 플랫폼과 생성형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련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다양한 업무 영역으로 확대하며 조직 전반의 AI 역량 내재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마케팅과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개발 생산성 향상 등 전방위 영역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교육과 실무 적용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 활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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