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로이스'의 경영권 분쟁이 현 경영진(신정관 대표)의 1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권충식 전 대표 측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현 경영진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기존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다만 핵심 방어 장치로 꼽혔던 정관 변경안까지 부결되면서 향후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는 평가다.
알로이스는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해임 ▲신규 이사 선임 ▲감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했다.
이번 주총은 경영권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꼽혔다. 주주제안을 통해 현 경영진 전원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결과에 따라 지배구조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알로이스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신정관 대표 측이 권충식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촉발됐다. 이후 권 전 대표 측은 회사를 떠난 뒤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 교체를 시도하며 본격적인 표 대결 국면에 돌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주총장 분위기는 다소 혼잡했다. 특히 알로이스 측에서 허가되지 않은 사진 및 영상 촬영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며 일부 주주들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양측의 위임장 권한이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오전 10시에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주총은 오후 1시가 가까워져서야 개회됐다.
우여곡절 끝에 주총이 진행됐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주총의 승패를 가른 핵심 변수는 의결권 제한 조치였다. 알로이스 측은 권 전 대표와 공동 보유 관계인 김민우·이민선·김도현 씨를 공동보유자(특수관계인)로 판단하고, 이들의 의결권을 발행주식총수의 5%로 제한했다. 자본시장법상 대랑보유상황보고 공시를 한 날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까지는 5%를 초과한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알로이스 측은 권 전 대표가 김민우 씨 등을 특관자로 묶어 공시한 날인 2월 말 이전부터 공동 보유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권 전 대표와 김민우 씨, 일부 주주들이 반발했다.
결국 이 조치로 인해 양측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표 대결의 균형이 무너지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권 전 대표와 신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747만6352주(21.6%), 699만4990주(20.2%)로 비등했던 만큼 사실상 표결 전부터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표결 결과, 이날 주총의 핵심 쟁점이었던 이사 해임의 건과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은 모두 부결됐다. 먼저 현 경영진 해임의 건 가운데 신 대표(사내이사) 해임 건은 778만8026주(의결권 행사주식수의 26.97%)가 찬성, 1308만8350주(45.33%)가 반대하면서 부결됐다. 이어진 이시영 사내이사 등도 비슷한 표 차이로 모두 부결됐다.
신규 이사 선임의 건도 모두 가결되지 못했다. 권충식·박철수·김중우·김영웅 사내이사, 박재림·방창석 사외이사 등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은 득표수가 동일했다. 의결권행사 주식수의 27%인 778만8026주가 찬성을, 45.3%인 1309만8350주가 반대하면서 보통 결의 요건(출석 의결권 과반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총은 현 경영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시영 사내이사와 김필수·손호석 사외이사 체제가 유지됨은 물론, 권 대표 측 인물들의 알로이스 이사회 진입도 실패로 끝났다.
다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정관상 이사 수 상한이 없는 구조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현행 정관은 이사를 3인 이상으로만 규정하고 있어 향후 추가 이사 선임만으로도 이사회 구성을 뒤집을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신 대표 측은 이사 수를 4인 이내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지만, 찬성 45.44%(1309만760주)에 그치며 특별결의 요건(3분의 2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주총이 끝난 이후 권 전 대표는 "의결권을 제한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추가 분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 대표 측에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 등에 대해 질의하려 했지만 주총이 끝난 뒤 곧장 자리를 떠나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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