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각각 이끌었던 핵심 인사 두 명이 잇따라 회사에서 물러났다. 카카오 서비스 전략의 양대 축을 담당했던 인물들이 논란을 남긴 채 동시에 퇴장하면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퇴사 절차를 밟고 있다. 소속 부서 리더들과 면담한 뒤 퇴사 의사를 밝혔으며, 휴가를 소진한 뒤 공식 퇴사할 예정이다.
홍 CPO는 토스뱅크 대표이사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톡의 15년 만의 변화를 목표로 한 '빅뱅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카카오톡 첫 화면인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격자형 피드 방식으로 전환하고 광고 노출을 대폭 확대하면서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카카오톡 앱 평점은 최저점인 1.0점까지 추락했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실무진의 반대에도 개편이 강행됐다"는 내부 폭로도 이어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친구 탭을 기존 전화번호부 목록 방식으로 되돌리고 '소식' 탭을 별도 신설하는 방식으로 재수정했다. 논란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어졌다. 주주들은 홍 CPO의 유임 배경을 집중 추궁했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서비스 변화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민감도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카카오에 합류한 지 1년3개월여 만의 퇴장이다.
같은 시기 포털 다음 운영사 AXZ의 양주일 대표도 이달 말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양 대표는 이달 14일 AXZ 직원들과의 오픈톡에서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 대표는 카카오 부사장(카카오톡 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5월 AXZ 분사와 함께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분사 당시 "포털 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나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AXZ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매각되면서 퇴사 수순을 밟게 됐다.
양 대표의 후임으로는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이 거론되고 있다. 양 대표의 후임으로는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이 거론되고 있다. 업스테이지 측은 AXZ를 독립 법인으로 운영하되 인사와 사업 방향 등은 조만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는 퇴사 후 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 운영사 위버스컴퍼니 대표로 자리를 옮겨 내달 1일 취임한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양 대표의 퇴사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번 매각을 "기만적 엑시트"로 규정하며 경영진 책임을 촉구했다. 지회는 "분사 과정에서 부여받은 막대한 규모의 지분이 서비스 재도약을 위한 책임의 대가였는지 아니면 매각을 성사시키고 떠나기 위한 수고비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향한 비판도 나왔다. 지회는 분사 당시 경영진이 "매각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약속했으나 수개월 만에 이를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오늘의 AXZ는 내일의 우리 모두의 모습이 될 수 있다"며 단체행동을 포함한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동시 퇴장으로 카카오의 서비스 전략은 중대 기로에 섰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결합 서비스 고도화와 광고·커머스 수익 사업 확대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홍 CPO 후임 인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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