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지방금융지주(BNK금융·JB금융)가 상반된 사외이사 교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의 타깃으로 꼽혔던 BNK금융은 빈대인 회장의 연임 결정 이후 당국 기조에 맞춰 적극적인 이사회 쇄신에 나섰다. 반면 JB금융은 변화폭을 최소화하며 안정화에 무게를 실었다. 당국 가이드라인 확정시 대응 보폭을 넓히기 위한 방침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5명(강승수 DS투자파트너스 대표·박근서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박혜진 서강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대학원 주임 교수·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차병직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변호사)에 대한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기존 오명숙·김남걸 사외이사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BNK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5명을 교체하면서 국내 8대 은행계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의 변화를 줬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에 맞춰 선제적으로 강도 높은 개선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경남은행 3000억원대 횡령사고에 이어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연임 과정에서 부패한 이너써클 논란까지 일며 지배구조 개선의 당사자로 지목돼 왔다.
금융당국은 주주친화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이번에 BNK금융 이사회에 신규 합류하는 이사들 역시 주요 주주들의 추천 인사로 구성됐다. 실제로 이번에 새롭게 BNK금융 이사회에 합류하는 사외이사 후보들은 주요 주주들의 추천 인사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남우 회장을, OK저축은행은 강승수 대표를, 지역 주주인 송월은 박근서 감사를 각각 추천했다. 이번에 재신임되는 김남걸 이사는 또 다른 주요 주주인 롯데에서 추천한 인사다.
이와 함께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도 다양해진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구성원 중 과반 이상이 학계 출신 교수들로 이뤄졌지만,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지배구조 전문가와 법조계, 재무관리 및 금융 전문가들을 보강한다.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은 이와 달리 이사회 교체를 최소화했다. BNK금융과 같은 날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JB금융은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은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번에 신임되는 사외이사는 백영환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와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이다. 기존 이성엽·이명상·김기석·이희승 이사는 재선임된다.
JB금융의 행보는 BNK금융과 반대로 선제적 움직임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신규 진용을 꾸리기 보다는 금융당국이 TF 결과를 발표하고 난 뒤에 운신 폭을 키울 수 있도록 현상 유지를 택한 셈이다. 이사회 다양성을 미리 갖춰둔 것도 이같은 결정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JB금융은 기존부터 학계 출신 비중은 작게 유지하고 법조·금융·재무·회계 등 전문가를 두루 배치했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김우진 딜로이트 전 전무와 회계사 출신인 박종일 전 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대신 백 변호사와 이 전 부회장이 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금융 전문가가 충원되는 수준이다. 회계 전문가는 이번에 재선임되는 EY한영 파트너 회계사를 지냈던 이성엽 우리회계법인 회계사가 있다.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재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은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데다가 JB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그룹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신임되는 백 변호사는 경찰로 근무하다 변호사로 전직해 차별화된 이력을 갖춘 점, 이 전 부회장은 KB금융 내에서도 디지털·IT부문장을 역임했는데, 다양한 관점을 갖춘 인물들을 이사회에 합류시킴으로써 JB금융이 넓은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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