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국내 1위 공작기계 업체 DN솔루션즈의 독일 헬러 인수 시너지가 단순 협업을 넘어 해외 현지 생산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헬러 측이 미주 공장에서 DN솔루션즈 제품 생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다. 북미와 남미에 생산 거점이 없는 DN솔루션즈로선 새 공장을 짓지 않고도 현지 시장 대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현지 생산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는 향후 고객 대응력과 납기 경쟁력,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해외 생산을 포함한 양사 협력이 DN솔루션즈가 제시한 2030년 목표 달성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헬러 공장에서 DN 제품 생산 검토
토르스텐 슈미트(Thorsten Schmidt) 헬러 대표는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심토스)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헬러가 북미와 남미에 보유한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며 "해당 거점에서 DN솔루션즈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세부 사항이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헬러의 미주 생산거점을 DN솔루션즈 제품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에 처음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헬러는 미국 미시간주 트로이와 브라질 소로카바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 역시 이날 "헬러는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가졌고, 특히 미국과 브라질, 유럽에 자체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미국 또는 유럽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양사 대표가 나란히 해외 생산 거점을 언급하면서 DN솔루션즈와 헬러의 협력이 현지 생산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DN솔루션즈는 경남 창원과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인도 벵갈루루 지역에도 추가 거점을 마련 중이다. 반면 북미와 남미에는 생산 거점이 없다. 현재 이 회사는 미국 뉴저지와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미국 시카고에 현지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테크니컬센터(CTC)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남미에는 브라질 법인만 두고 있다. CTC는 고객들이 DN솔루션즈 제품의 가능성과 활용 방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연 공간이다.
업계는 DN솔루션즈가 헬러의 해외 생산 거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이 공개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DN솔루션즈가 별도 생산기지를 신설할 경우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구축 시간이 필요하지만, 헬러 거점을 활용하면 이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DN솔루션즈는 현재 창원과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고, 헬러는 독일 본사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브라질 등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어느 제품을 얼마나 생산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향후 필요에 따라 활용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지 생산 능력 확보는 향후 미국 시장 공략에 중요한 전략적 옵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현지 생산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공작기계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련 관세의 간접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 고객사 확보는 물론 납기 대응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헬러의 미주 생산 공장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술·서비스망·거점 결중장기 성장 탄력
헬러 인수 효과는 미주 생산거점 확보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DN솔루션즈가 가진 시장 커버리지와 영업력, 디지털 플랫폼 역량에 헬러의 정밀 기계공학 전문성과 글로벌 서비스망, 해외 생산거점이 결합하면서 고객 대응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런 결합이 DN솔루션즈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N솔루션즈는 2030년까지 연매출 4조원 달성과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2066억원을 기록한 DN솔루션즈는 헬러 인수를 통해 외형 성장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 3위권 업체로 평가받는 DN솔루션즈가 헬러 인수를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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