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에게 1년 더 기회를 부여했다. 출범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시장 내 존재감 제고가 과제로 남아 있지만, 현 전략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체질 개선 속도를 이어가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신한금융그룹 전략 속에서 신한EZ손보의 '안정적 전환기'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신한EZ손보 사장 후보로 강 대표를 추천했다. 강 대표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키로 한 셈이다.
강 대표는 카페24 등 스타트업에서 IT 솔루션·서비스 개발을 담당한 후 삼성화재에서 보험 경력을 쌓았으며, 2022년 7월 신한EZ손보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해 말 1년 연임을 통해 올해 12월 31일 임기 종료 예정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3년 연임에 이어 추가 1년을 맡게 됐다.
신한금융이 통상 '2+1년' 임기를 적용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재신임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요구하기보다 현 전략의 안정적 수행과 조직 연속성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결정으로 해석된다.
신한EZ손보가 안고 있는 핵심 과제는 두 가지다. 지속되는 적자 구조의 해소와 시장 내 존재감 강화다. 출범 이후 디지털 손해보험사 모델을 앞세웠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정체성이 모호해졌고, 이를 재정비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디지털 중심 전략에 더해 전통 손보사 모델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조정했다. 실손보험 출시를 시작으로 운전자·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으나, 가시적 성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신한EZ손보는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3년 순손실 78억원, 2024년 17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272억원으로 전년동기(14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또한 2023년 상반기 2억7400만원, 2024년 상반기 10억9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 10억7900만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신한금융은 연임 발표와 함께 "강 대표가 안정적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조직 안정과 전략 수행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신한EZ손보가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아 CEO 교체가 그룹 전략 차원에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존재감 부족' 자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이번 연임은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KB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서 KB손보 등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커진 점은 신한금융이 손보 계열사 역할 강화에 나설 필요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영 공백 최소화와 전략의 안정적 추진을 통해 체질을 다지는 단계가 우선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신한EZ손보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았다"며 "올해는 장기보험 채널 확장을 위해 디지털GA와 제휴하며 GA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장기보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 중심의 프로세스 차별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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