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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1Q 영업익 전망 '후퇴'…빅배스 본격화
이세정 기자
2025.05.08 07:00:20
고환율 덕 매출 ↑, 감가상각·이자 가중 탓 이익체력 약화…쉽지 않은 단기 반등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판교의 테크노플렉스 전경. (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온시스템이 한국앤컴퍼니그룹 품에 안긴 이후 첫 성적표를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을 일궜음에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둔화) 장기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온시스템은 당분간 이익 모멘텀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지휘 아래 고강도 빅배스(잠재 부실 해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 선제적 전기차 부품 투자…일감 줄고 고정비만 지출, 수익 '뚝'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 1분기 매출 2조490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 순이익 마이너스(-) 14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4월 한 달간 제출된 증권사 리포트를 기준으로 집계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순손익의 경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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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외형과 내실이 엇박자를 낸 주된 요인으로는 고환율(원화 약세)이 꼽힌다. 예컨대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5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상승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유로 환율 역시 5.9% 오른 1529원이었던 만큼 평균판매가격(ASP) 인상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고환율은 영업이익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를 기준으로 원재료를 매입하는 만큼 매출원가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소비 심리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전기차 판매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가중이 맞물린 점도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됐다.


한온시스템 1분기 실적 컨센서스. (그래픽=신규섭 기자)

앞서 한온시스템은 2020년부터 글로벌 주요 거점 내 전기차 전용 열관리 공장 건설과 증설을 단행했다. 매년 4000억원을 훌쩍 상회하는 자본적지출(CAPEX)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동성이 악화됐고, 외부 조달 의존도는 높아졌다. 2019년 말 기준 1조6720억원 수준이던 차입금은 이듬해 2조7340억원으로 63.5% 늘었으며 ▲2021년 3조4297억원 ▲2022년 3조7228억원 ▲2023년 3조8628억원 ▲4조882억원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투자비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생산능력(케파)를 증대시켰지만, 주요 고객사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줄줄이 연기하면서 공장 가동률 향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 매출에서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각종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인 것으로 추정 중이다.


◆ 관세 리스크·수주 제한, 차입 부담 여전…'2027년까지 정상화 작업'


주목할 부분은 한온시스템이 이익 체력을 다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먼저 관세 이슈가 리스크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다. 한온시스템의 경우 미국에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이지만,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각각 제조된 컴프레서를 미국으로 들여와 모듈로 최종 완성하는 구조다. 관세 부담에 따라 수익성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생산 물량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도 있다. 세계 2위 열관리 시스템 업체인 한온시스템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기차 관련 수주가 극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않다. 실제로 한온시스템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21%), 현대모비스(20%), 미국 포드(13%)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생산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했으나,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종을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포드 역시 당초 수립한 '전기차 올인' 전략을 포기했다.


한온시스템 1분기 실적 전망. (그래픽=신규섭 기자)

남는 돈이 줄어들다 보니, 부채를 탕감하기도 빠듯하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2650억원이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갔는데, 전년보다 42.5% 늘어난 금액이다. 차입금을 상환할 여력도 충분치 않다. 이에 증권업계는 한온시스템이 올해도 연간 29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


여기에 더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경영 정상화를 주문하며 대규모 사업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조 회장은 올해 3월 한온시스템을 3년 내 경영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당장의 이익이 아닌 본질적인 기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늦어도 오는 2027년까지는 대대적인 손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인력 감축과 비핵심 자산 정리, 생산거점 통폐합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이익 창출 능력이 크게 약화됐으며,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감가상각비가 지난해 6490억원에서 올해 71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은 일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께야 감가상각비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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