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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자' 없는 조현범 회장…'옥중경영' 총력
이세정 기자
2025.09.23 08:00:22
구속 5개월차, 경영 참여 중인 유일한 오너…대규모 출자 예정, 조 회장 결단 필수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제공=한국앤컴퍼니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옥중 경영을 펼치고 있다. 조 회장이 과거 경영 공백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총수 리스크를 필사적으로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한국타이어 자회사로 편입된 한온시스템 정상화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 조 회장, 횡령 및 배임 '구속'…실질 최종 결정권자 '공백'


22일 재계와 타이어업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이 올 5월 200억원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은 지 110여일이 훌쩍 지났다. 법정 구속된 조 회장은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2심 재판부는 구속 만기인 내년 1월 말 이전에 선고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조 회장의 복귀 시점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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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은 유례없는 총수 부재 사태와 맞닥뜨렸지만, 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기 수립한 경영 전략을 이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과거의 경영 공백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한국타이어 각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던 2019년 구속되며 신사업 발굴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 회장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실권을 쥐고 있던 예전과 달리 조 회장이 최종 의사 결정권자라는 점에서 대체자가 없다는 점이다. 조 회장이 구속된 2019년에는 조 회장 형인 조현식 전 고문(당시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CEO)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었던 만큼 그룹 전체가 휘청이는 타격은 없었다.


◆ 조 회장 경영 철학 실천하는데 그룹 전사 역량 '총집합'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회장의 경영 비전을 현실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예컨대 그룹은 최근 글로벌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업 데이터브릭스와 협력해 전사 차원의 AI 트랜스포메이션(AX)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는 "더 큰 경쟁력으로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이라는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서자"는 조 회장의 AX 전략과 무관치 않다. 조 회장은 2021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데이터·AI 드리븐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다.


그룹 사업형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제조혁신 체계 'HCI WAY'(HCI 웨이)를 공식 출범시켰다. HCI 웨이는 지난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글로벌 거점에서 시범 운영을 거쳤으며, 이번에 한국앤컴퍼니 배터리(납축전지) 사업부문으로 확대 적용됐다. 특히 HCI 웨이에는 조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탑다운 지시 방식이 아닌 현장에서 담당자들이 주도적(프로액티브)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원칙이 잘 담겨 있다.


한온시스템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판교의 테크노플렉스 전경. (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아울러 그룹 계열사인 모델솔루션과 한국네트웍스는 조 회장이 그리는 중장기 미래 포트폴리오 'S.T.R.E.A.M'(스트림)를 실현하기 위해 'K-휴머노이드 연합'의 신규 기업으로 참여하거나, 스마트 물류 고도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스트림은 ▲친환경 배터리·신재생 에너지 ▲타이어 핵심산업 ▲미래 신기술 ▲전동·전장화 부품·기술·솔루션 ▲로봇·물류 등 자동화·효율화 ▲모빌리티 등 그룹의 핵심 사업분야 영문 앞 글자를 따 만들어졌다.


여기에 더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회장이 강조한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조직문화 캠페인인 '베러투게터'의 첫 팀워크 활동을 전개하거나,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독려하기 위한 사내 제안 플랫폼을 신설했다. 특히 '삶과 일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임직원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CVC 운영·한온시스템 유증 등 대규모 투자, 조 회장 리더십 필요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옥중 경영에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일찍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만큼 전문경영인만으로 경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와 관련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대표적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지난 5월 출범시킨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꼽을 수 있다. 지주사 100% 자회사인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스타트업 투자 전담 조직으로 AI와 로봇, 우주항공, 양자컴퓨팅 등 하이테크 기업 발굴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조 회장 구속 이후 CVC 운영과 관련된 모든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CVC는 지주사 뿐 아니라 그룹사 전반에서의 출자가 필수인데, 각 계열사와 조 회장 간 소통이 쉽지 않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한온시스템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한온시스템은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가능 주식수를 기존 10억주에서 15억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내놓은 첫 번째 대책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지분율 희석을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CEO가 독단적으로 유상증자 참여 금액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우호적인 글로벌 영업 환경도 조 회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요인이다. 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에도 고관세가 부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미국발 통상 위기 속에서도 공장 증설 등 신속하고 구체적인 실행으로 적절히 대응 중"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지금이 변화를 주도할 최적의 타이밍인데, 프로액티브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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