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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말 한마디에 2Q 삼성 전사 적자 우려
김민기 기자
2023.03.13 08:09:18
③ D램 재고 생각보다 심각...반도체사업부 1분기 최대 4조원까지 손실 예상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투자 유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결단함에 따라 D램의 재고 수준이 약 20주(5개월)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에 세트 업체들이 반도체를 사지 않으면서 2분기에는 반도체부분 뿐만 아니라 전사 적자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심각한 적자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초격차 유지를 위해 현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반도체 시장 반등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1분기 반도체 부문 2조원 적자 예상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3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도 2조3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3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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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모리반도체의 적자폭이 심각하다. 예상보다 부진한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1분기에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사업부는 D램과 낸드 재고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트 출하량도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하면서 1조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운드리, LSI도 고객사 수요 감소로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 S23 울트라 판매 호조에 기대고 있지만 초기 판매량이 전작대비 큰 수준으로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으로 갤럭시 S22가 3000만대를 판매하였는데 이번 갤럭시 S23의 경우도 전작 수준으로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신작이 2억 화소 CIS와 개선된 AP 성능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 정체기 속에서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 적자폭을 메울 정도는 아니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갤럭시 S23의 1분기 출하량은 1100만대 내외가 예상되며, 2억 화소를 장착한 울트라 비중은 45%에 육박하면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31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MX, NW 매출액은 32조원, 영업이익은 3조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SDC)는 플렉서블 OLED 출하량 감소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7조4000억원과 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VD와 가전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전년 대비로는 54% 감소한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2분기 전사 적자 우려까지 


문제는 2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D램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수요 강화에 나섰다. 원가경쟁력에 자신이 있었던 삼성전자는 당시 경계현 DS부문장 등이 이와 관련해 이재용 회장에게 보고를 했고 이 회장의 결정으로 증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과도한 D램 반도체 재고 증가가 이뤄졌다. 반도체 사업부 내부에서는 감산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수준이라는 논의가 나왔다. 아무리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도 세트업체들이 D램 가격 하락이 불 보듯 뻔한 상태에서 반도체 구매에 나서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재고가 쌓이면서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줄어든 270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파운드리가 수익을 내 적자는 면했지만 이미 메모리사업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가 사실상 자연적인 감산에 들어서기 위해 이재용 회장에게 보고했지만 이 회장은 "자신 없으세요?"라는 말로 답변하면서 감산을 일축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1분기에도 세트업체들이 반도체 계약을 미루면서 삼성전자의 재고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까지 삼성전자의 재고치가 13주 이상으로 늘었고 1분기 말에는 15주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상 수준의 4배나 되는 수치다. 2분기에는 20주까지 늘어나 재고가 5~6개월치 쌓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D램 가격도 추가로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1.81달러로 전월 대비 18% 떨어진 수준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D램 ASP(평균 판매단가)의 낙폭 추정치를 전분기 대비 22%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 대비 3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 1분기 1조1000억원대 2분기 6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2분기에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4조3000억원에서 1분기 1조1000억원으로 감소하고서 2분기에 6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상황에 따라 2분기에는 전사 적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 1~2월 이미 반도체 사업부가 3조원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1분기 최대 4조원까지 손실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는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전사적자까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적자 우려에도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려


역대 최악의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감산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다. 최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점유율 유지 및 확대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전분기보다 32.5% 감소한 122억8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분기의 매출 감소폭(36%)에 육박한 수준이다. 다만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40.7%에서 45.1%로 4.4%포인트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가장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위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3분기 28.8%에서 4분기 27.7%로 1.1% 포인트 하락했다. 3위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도 26.4%에서 23.0%로 3.4% 포인트 내려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뚜렷한 인위적 감산 없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라면서 "중장기 수요에 대비하고 반도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당장의 손실은 감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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