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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C에서 20조원 차입 "여전히 목마르다"
김민기 기자
2023.03.13 08:08:53
② TMSC 공격적 투자에 삼성 파운드리 투자 늦출 수 없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과 R&D(연구개발) 역량,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SDC)로부터 운영자금 20조원 대여를 집행했지만 M&A나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TSMC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경쟁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금액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1~2분기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의 적자폭이 늘어나 삼성전자 전사 적자 전환 우려도 조금씩 나오는 상황에서 투자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현금성 자산 해외 분산, 국내 유입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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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IB업계에 따르면 2022년 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잔액은 114조783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93% 줄어들었다. 


10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이자율 4.6%로 20조원을 차입했다. 이는 현금성 자산이 대부분 해외 법인 자회사 등에 분산돼 있어 당장 삼성전자가 활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에서 자금을 가져올 경우 환 리스크와 세금 등 문제가 있고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외환 통제가 강한 국가에서는 외환 거래 감시가 엄격해 현지 법인의 현금성 자산을 끌어오는 게 쉽지 않다. 현금성 자산은 해외 자회사가 60%, 삼성디스플레이 25%, 삼성전자 본사 15% 수준으로 알려졌다. 본사가 갖고 있는 현금흐름표는 약 17조원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로 반도체 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115조원 현금(순현금 104조원)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계열사로부터 20조원 차입을 결정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금까지 현금창출을 주도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14년 만에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부분의 현금을 삼성전자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TSMC와 경쟁 위해 투자 늘려야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만의 TSMC는 반도체 업황 급랭에도 첨단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래 시장 확보를 위해서 삼성전자 역시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 기술 경쟁에서 앞서 가기 위해서는 투자 규모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 53조1000억원을 투입하며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했다. 이 중 47조9000억원을 반도체 시설투자에 썼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수요 위축으로 최악 상황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재고가 쌓이고 있어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운드리 분야는 세계 최강자 TSMC를 따라잡기 위해 투자를 늦출 수 없다. 


대만 TSMC는 올해 43조원(330억달러) 규모의 공격적 시설투자를 집행해 세계 파운드리 1위 입지를 공고히 다질 채비를 하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짓는 반도체 공장 투자규모를 최대 4조5000억원(35억달러) 늘리는 계획을 결정하고 증설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공장에 투입되는 투자금만 9조6900억원(1조엔)에 이를 것이라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일본에서 건립 중인 첫 번째 공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제2 공장 건설의 추진을 공식화한 것이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는 투자금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차입한 20조원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기술 투자보다는 평택캠퍼스와 미국 테일러 공장 등 파운드리와 첨단 공정 확대를 위한 공사 대금 지급 등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공장 이전도 염두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철수하면서 평택 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지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중국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장려를 위해 총 39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다. 이 보조금을 받으면 앞으로 10년간 중국 등 우려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보조금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설비 업그레이드 없이 저수익 제품을 계속 생산·판매한다는 것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온 양 사에 큰 손해인 만큼 공장 철수는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도 악화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에는 적자 전환 이야기도 나온다. 회사채 발행 등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워낙 투자 규모가 커서 국내 채권 시장에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해외법인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2분기에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4조3000억원에서 1분기 1조1000억원으로 감소하고서 2분기에 6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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