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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잠행' 이재용, 미중 반도체 갈등에 '침묵'
김민기 기자
2023.03.28 08:09:48
애플 팀쿡, "中·애플, 함께 성장" 대조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1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미·중 간 무역 분쟁 속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며 잠행에 나섰다. 평소에도 취재진에게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이 회장이지만 자칫 사소한 말 한마디로 인한 오해를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속에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선택이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이 회장 역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25일 오후 이 회장은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이 열린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행사장 입구에 대기하던 기자들이 '이번 포럼에 참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날씨가 좋죠" "북경(베이징)의 날씨가 너무 좋지요"라며 답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발전포럼의 한 세션에서 연설자로 나서 중국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현지 애플 매장도 깜짝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는 대조된다. 쿡 CEO는 "애플과 중국은 함께 성장해 왔으며, 공생하는 관계"라며 "중국에서 혁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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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회장은 포럼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3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2020년 산시성 시안 방문 이후 3년 만의 방중이다. 다음날 톈진 사업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이 회장은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다. 도착 이후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등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잠행을 보이는 것은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법 지원금을 받으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대하지 못하게 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중국 내 반도체 공장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향후 중국 공장을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만큼 중국 내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이 회장 역시 24일 시안과 쑤저우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톈진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은 전체 낸드 플래시 생산량의 40%를 맡고 있을 만큼 중요한 곳이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 방문이 오히려 중국 반도체 공장에 힘을 싣겠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삼성전기 사업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러한 행보가 중국 내 생산 시설 가동과 미국 보조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삼성의 단면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중국과의 대화 창구도 열어 놓겠다는 해석이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4일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 방문 이후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했다. 천민얼 서기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다. 이번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톈진시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위탁 생산(OEM)하는 애플에 비해 삼성은 중국 내 사업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이 회장 역시 행보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삼성전기 MLCC 생산라인 점검 이외에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 5개사 소속 톈진 지역 주재원 20여 명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회장은 주재원들에게 "모두 고생이 많으시다"면서 갤럭시 태블릿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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