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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밀린 이정우…베인은 독립 자본금 달래기
이슬이 기자
2025.08.14 07:10:18
홀로서기 퇴사 배경에 급성장 도쿄 오피스와 갈등…베인캐피탈 자본금 공여키로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3일 15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인캐피탈 서울과 도쿄 오피스 구성원 등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베인캐피탈 서울 오피스에서 성공적인 트렉레코드를 쌓아온 이정우 대표가 회사를 사직한 배경에 도쿄 오피스와의 마찰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 본사는 이 대표의 이탈을 막지 못하자 대신 그가 만들 새 하우스의 초기 설립자금 절반 가량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13일 사모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이정우 베인캐피탈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홍콩 사무소 소속으로 근무한 뒤 내년 초 회사를 떠나 새로운 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베인캐피탈은 이 대표의 신생 하우스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직접 출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인캐피탈은 라지캡 딜을 소화하고 이정우 대표의 신생 하우스는 미드캡 바이아웃 딜을 전담하는 투트랙 구도로 영역을 나눠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전략이다.  


자본시장에서는 그동안 이정우 대표의 퇴사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이정우 대표가 칼라일에서 독립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나 모건스탠리PE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성공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처럼 30~40대에 자신만의 하우스를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이라는 일반적인 해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베인캐피탈에서 이직을 결정하고도 최근 이정우 대표는 홍콩오피스에 출근을 계속했고,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약 1조원 규모의 HS효성 타이어스틸코드 거래를 진행하는 등 인연을 쉽게 끊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가 독립을 하려는 것인지, 분사를 원하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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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은 베인캐피탈에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온 이정우 대표가 최근 급성장한 도쿄 오피스와 적잖은 갈등을 빚어온 문제를 지적한다. 베인캐피탈은 최근 중국 시장이 막히자 일본 내에서 연이어 초대형 거래를 수행했고, 도쿄오피스는 아시아그룹 내 위상이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2023년 한 해 동안만 4건의 거래를 성사시켜 원금대비수익률(MOIC) 6~7배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성과로 한국시장에서의 성과를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베인캐피탈은 일본 투자비중을 크게 늘렸고 상당한 의사결정 권한이 도쿄에 집중됐다. 그 여파로 한국 시장에서 추진하던 거래들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갈등이 심화했다고 전해진다. 이정우 대표는 실제론 세금 등의 문제로 홍콩오피스 스페셜 시추에이션 사업부 파트너이면서 서울 오피스의 대표직을 수행해왔다. 그는 최근 일부 대형 딜 주도권을 두고 파트너들과 의견 충돌을 빚었고 투자 우선순위·자금 배분 과정에서 서울 오피스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불만을 쌓아왔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내부에서도 도쿄 오피스의 성과를 높이 쳐주면서 아시아 투자 전략의 중심이 일본으로 기울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오피스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겼다"며 "특히 도쿄 오피스 대표와 이 대표가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퇴사 의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5년 베인캐피탈 한국 대표로 부임한 뒤 화장품·미용의료기기·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며 서울 오피스를 메이저 PEF 운용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카바코리아 투자에서는 MOIC 7배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냈고 휴젤 역시 높은 성과로 회수했다. 하지만 최근 시티증권에서 서울오피스 파트너로 합류한 김동욱 부사장이 CJ슈완스와 클래시스 등 역작을 만들어내면서 이정우 대표의 입지는 안팎으로 줄어드는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다. 


베인캐피탈은 도쿄오피스를 의식해 이정우 대표를 붙잡지 않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쌓은 성과와 신뢰를 평가하면서 완전한 결별하지 않는 대신 새 파트너십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탈 입장에선 초대형 거래에 집중하는 본사의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시장의 미드캡 바이아웃이라는 새 사업 영역을 확보할 기회"라며 "이정우 대표라는 키맨을 잃지 않도록 달래기에 나서면서 그를 명분으로 네트워크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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