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이슬이 기자] 이정우 베인캐피탈 한국 대표가 내년 초 새로 독립해 구성할 하우스의 파트너로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을 점찍고 꾸준히 협의를 진행했지만 스카우트에 결국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우 대표와 이진하 부사장은 서울대 동문으로 업계 진출 이전부터 각별한 우정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사장은 제안을 물리치고 결국 회사 잔류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정우 베인캐피탈 대표는 올해 3월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힌 뒤 현재는 홍콩 사무소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홍콩 사무소 소속으로 국내외 투자 및 한국 사무소의 향후 미래 전략 등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계약에 따라 이 대표는 연말까지는 베인캐피탈에서 인수인계에 전력할 예정이다. 그간 여러 추측이 난무했던 이 대표의 새로운 하우스는 내년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국내 미들마켓을 타깃으로 한 바이아웃 PEF를 구상하고 있다. 주로 라지캡을 소화하는 베인캐피탈과 결이 다른 전략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동시에 새로운 하우스의 설립 파트너로는 조찬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IB부문 대표가 지목된다. 국내 삼정KPMG 등 회계법인 출신의 조 대표는 씨티그룹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BoA메릴린치에 입사해 2018년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부터 한국 IB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주요 트랙레코드로는 베인캐피탈의 휴젤 인수, MBK파트너스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자문 등이 꼽힌다. 이정우 대표와는 같은 부산 출신의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반대로 이 대표가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던 이진하 MBK 부사장은 끝내 회사 잔류를 택했다. 이 부사장은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2013년 MBK파트너스로 이직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두산공작기계, 대성산업가스 등의 굵직한 거래를 맡아왔다. 지난 2019년 부사장 겸 전무로 승진했다. 이 대표와 이 부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96학번 동기다.
이진하 부사장은 MBK의 고려아연 투자에 반대했던 인사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확산되면서 꾸준히 이직설이 불거졌다. 실제 이 부사장과 함께 고려아연 투자에 반대 의견을 냈던 박태현 MBK 대표는 현재는 업무에 손을 떼고 미리 가 있던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상태다. 박태현 대표는 미국 뉴욕-뉴저지 시장에서 국경간 크로스보더 거래를 자문할 수 있는 국내 로펌의 현지 대리인으로 일할 계획이다. MBK는 박 대표가 휴직 중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회사를 떠나 이직을 분명히 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이정우 대표가 새 하우스를 만들 예정으로 미들마켓 위주의 바이아웃 전문 운용사가 될 것 같다"며 "설립 멤버로는 조찬희 대표가 사실상 확정됐고, 이진하 부사장은 끝내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정우 대표의 후임자로는 내부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수개월 간 베인캐피탈은 모건스탠리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글로벌 IB 출신 인사들과 접촉했지만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김동욱 부사장과 김현승 전무가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 프라이빗에쿼티(PE) 본부를 이끌고 있다.
이정우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하고 맥킨지와 크레디트스위스(현 UBS), 모건스탠PE 등을 거쳐 2015년 베인캐피탈 한국 대표로 합류했다. 카바코리아와 휴젤, CJ슈완스, 클래시스 등 베인캐피탈의 국내 투자 대부분을 주도했다. 카바코리아 투자로 기록적인 수익률(MOIC 7배)을 냈고, 휴젤도 성공적으로 회수하는 등 글로벌 IB 인사 가운데는 손꼽히는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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