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HS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스틸코드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을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되어 온 JKL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선택을 받지 못하자 업계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매도자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 탓에 제대로 된 예비실사도 진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보였던 베인캐피탈이 낙점되자 비가격적 요인이 승패를 좌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과거 조현상 부회장이 베인캐피탈의 모체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했던 이력으로 인해 파킹 딜(추후 회사를 되사오기로 한 가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타이어스틸코드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진행한 본 입찰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베인캐피탈이 참여했다.
스틱과 JKL은 인수금융 등 자금 조달 계획까지 사전에 준비해 인수의지를 분명히 했다. 우선협상자 선정 전까지 사실상 스틱-JKL의 2파전 구도로 굳혀진 것으로 봤다. 최근까지도 두 후보는 내부적으로 거래 성사를 위한 협상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국내 대기업의 경우 글로벌 운용사와의 계약 체결 과정이 국내 운용사에 비해 복잡하고 조율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베인캐피탈 선정은 더욱 의외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우협 선정 배경에는 단순한 가격 경쟁 외에도 전략적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베인캐피탈이 과거 조 회장이 경력을 쌓았던 전략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를 모체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 선정에 있어 비공식적인 교감이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의 요소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HS효성 출범 1년 이후 조 회장이 처음 추진하는 대형 자산 매각이라는 점에서 추후 HS효성과의 사업 시너지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외부 요인인 결정적 변수로 고려된다. 더욱이 유력 인수 후보들과 HS효성이 원하는 가격과 차이가 큰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최근 그룹 수장을 둘러싼 김건희 특별검사팀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가 덮치면서 사실상 HS효성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세 후보 모두 1조5000억원 수준의 눈높이를 가진 매도자 측과 달리 나란히 1조원 미만의 가격대를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결정적 요인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원매자들은 예비실사 당시 매도자 측으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제출받지 못했다. 회사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으니 밸류에이션을 높게 책정할 수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가 사실상 '파킹 딜(parking deal)'의 성격을 띤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타이어스틸코드는 HS효성첨단소재 전체 매출에서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로 완성차 수요와 연동되는 타이어 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뚜렷한 분야다.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기 쉽지 않은 자산이지만 HS효성 입장에서는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과거 조 회장이 몸담았던 베인앤컴퍼니와의 연결 고리를 감안할 때 사전에 조율된 파트너와의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틱이나 JKL 모두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보인 만큼 막판에 HS효성의 결정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베인캐피탈이 막판에 예상 밖의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게 아닌 이상 사실상 이미 내정자로 정해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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