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 독주 체제가 이어지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7월 한 달 간 파란이 일었다. 후발 운용사들이 시장경쟁에 참전하면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0.15%라는 초저보수를 내세우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독주 구도에 파고들었고, 결국 한투운용도 보수를 0.19%까지 삭제해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금 현물 ETF 4종의 순자산총액은 1조5000억원대로 집계됐다. 개별 건으로 볼 때 순자산은 ▲ACE KRX금현물 1조2963억원 ▲TIGER KRX금현물 1075억원 ▲KODEX 금액티브 1003억원 ▲SOL 국제금 117억원 순으로 많았다.
본래 금 현물 ETF는 한투운용이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ACE KRX금현물'이 유일했다. 해당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로 삼아 국내 금 현물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 자산 금의 수요가 늘었다. 금값도 강세를 보였는데 국제 금 시세는 지난해 말 2618.01 달러였지만 이날까지 온스당 3333.45 달러까지 상승했다. 국내 금 가격도 지난 4월 68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한투운용의 ACE KRX금현물에도 올해 6689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한투운용의 독주에 제동을 건 곳은 미래에셋이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TIGER KRX금현물' ETF는 한투운용 상품과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총보수를 0.15%로 낮게 책정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투운용 보수는 0.50%로, 무려 0.35%포인트(p) 차이가 났다.
실제 출시 이후 한 달 간 미래운용 상품에는 547억원이 유입된 반면, 기존 한투운용 상품에는 149억원의 자금만 들어왔다. 시장 점유율이 흔들리자 한투운용은 이달 초 보수를 기존 0.50%에서 0.19%(50bp→19bp)로 인하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삼성운용과 신한운용도 각각 지난달 17일 금 현물 ETF를 상장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운용의 'KODEX 금액티브'는 런던 금시장 시세를 추종하고, 신한운용의 'SOL 국제금'은 북미 금 현물 가격을 반영하는 KEDI 국제금현물ETF가격지수를 기초로 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자금이탈에 "최근 타사에서 동일한 구조의 ETF가 신규 상장함으로 인해 금 현물 ETF 시장 내 자금 재배분이 일부 발생했으나, 이는 경쟁 상품 출시 초기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유동성 이동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금 현물 ETF 시장 전체 저변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보수도 같다면 고객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하우스를 택할 수 밖에 없다"며 "보수 인하는 고객 유치를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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