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웰바이오텍의 주가가 아프리카 최대 리튬 생산국 짐바브웨에서 리튬 공급망을 개척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웰바이오텍 주가는 전일 대비 145원(4.11%) 상승한 3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웰바이오텍 주가는 지난 11일 리튬 사업 진출 발표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며 2주 만에 30% 가량 상승했다.

배터리의 필수 원자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희토류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핵심 광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핵심광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00억달러(약 412조원)에 육박, 5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희소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국가들이 원광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그만큼 가공되지 않은 원광의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웰바이오텍은 리튬 원광 수출을 전면 금지했던 짐바브웨 정부의 정식 수입허가를 최초로 획득했다. 2022년 말 짐바브웨 기초광물수출규제법 이후 처음 이뤄진 예외적 허가다.

이는 현지 광산에서 채굴된 스포듀민(리튬 원광)을 향후 1년간 월 2만톤씩 총 24만톤을 수입할 수 있는 권한이다. 원광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면 연 1만6000톤 규모다.

웰바이오텍 관계자는 "지난 주 초 초도 물량 2000톤에 대한 물품 대금이 지급돼 현재 짐바브웨에서 출고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모잠비크 베이라 항에서는 선적을 준비중 이고, 현지 채널을 열어 놓고 실시간으로 진행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는 전 세계 리튬 생산량 6위 국가다. 지금까지 발견된 리튬 광산을 모두 채굴하면 전 세계 수요의 20% 이상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웰바이오텍은 품위(유용원소 함유량)가 높은 최고등급 리튬을 확보했다. 스포듀민은 일반적으로 Li2O(산화리튬) 순도 1~2%가 대부분, 3.5% 이상이면 고품질로 취급된다. 웰바이오텍은 4% 이상으로 계약돼 있다. 계약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현지 광산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검수업체와의 철저한 샘플 시험을 통해 순도 4% 이상만을 선별한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 허가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운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리튬 공급을 통해 한국과 짐바브웨 사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 사업에 대해 투자자의 문의가 많아 진행 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며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으로 사진 등의 공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나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진행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