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세 번째 코스피 입성에 도전하는 케이뱅크가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38배 수준의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통해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낮아진 공모가가 상장 이후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초기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주당 공모가를 희망 범위(8300~9500원) 최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과거 두 차례 상장을 추진하며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범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총 공모 금액은 498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으로 형성된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007개 기관이 참여해 약 65억5000만주를 신청했고, 경쟁률은 199대 1을 기록했다. 총 주문 규모는 약 58조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가 하단 결정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공모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업가치를 높이기보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안정성과 수급 균형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참여 기관의 약 66.9%가 희망 밴드 하단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역시 상장 후 시장 안정성과 일반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낮아진 공모가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진입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장 첫날 수급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경우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도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부담이 크지 않고 현재 시장 유동성도 양호한 만큼 상장 이후 실적 흐름에 따라 점진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가가 최하단에서 결정됐다는 점에서 초기 상승 탄력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공모가 하단 확정은 기관투자자들이 케이뱅크의 밸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번 확정 공모가 기준 케이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38배 수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성장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공격적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특히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2배 안팎의 PBR을 적용받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보수적인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이나 중단 수준에서 확정됐다면 상장 이후 상승 여력을 더 높게 평가했을 것"이라며 "하단에서 출발하는 만큼 초기 흥행 강도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비교할 때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내 상징성에서 차이가 뚜렷한 만큼, 당시와 같은 폭발적인 투자 수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성장 가능성, 인지도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와 같은 열기를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뱅크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1800만주)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과 23일 이틀간 진행된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인수단인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청약을 마친 뒤 3월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 성장 여력 확보에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 시장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투자에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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