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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팔아 만든 착시 흑자…이자 폭탄에 '허덕'
이세정 기자
2026.02.19 07:01:11
②영업익 5배 달하는 금융비용, 본업으로 감당 불가…부동산 매각 빼면 19억원 손실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2일 12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킵 저온 풀필먼트 물류센터. (제공=위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풀필먼트 스타트업 위킵이 지난해 순이익을 흑자전환시키며 경영 안정화 궤도에 오른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실상 성적표를 뜯어보면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다. 특히 본업인 물류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점에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킵은 2024년 말 별도기준 영업이익 5억3900만원과 순이익 9억9174만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전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마이너스(-)3억2822만원과 -53억2511만원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각 8억6722만원, 63억1685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이 회사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 원가절감 덕 이익 개선했지만…부동산 팔아 순익 전환 


표면적으로 위킵이 내실을 다질 수 있던 배경에는 '원가절감'이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이 회사 매출은 13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원가는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78.1%로, 주요 풀필먼트 경쟁사와 비교할 때 가장 낮다.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원가율이 낮을수록 수익구조가 효율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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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킵은 고강도 비용통제를 단행하며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지출을 16% 가까이 줄인 결과 영업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회사는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을 20% 이상 축소했으며, 전력비와 보험료, 운반비, 소모품비 등을 두 자릿수 줄였다.


주목할 부분은 위킵의 가외수익이 6배가량 급증했다는 점이다. 2023년 말 기준 5억7599만원이던 영업외수익은 2024년 말 32억4703만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세세하게 살펴보면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예컨대 이자수익은 오히려 19% 축소됐으며, 외화환산이익은 41% 감소했다. 지분법이익 역시 85% 대폭 위축됐다.


전반적인 이익 악화에도 총수익이 확대된 주된 요인으로는 유형자산처분이익을 꼽을 수 있다. 위킵은 2024년 해당 항목으로 29억원 상당을 계상했는데, 부동산 일부를 처분한 결과로 보인다. 이 기간 유일하게 정리한 자산인 해당 토지의 재무제표상 장부가액은 9437만원이지만, 실제 매각 가격에는 시세가 반영되는 만큼 추가 이익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위킵은 19억원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이자보상배율 0.2배·유동비율 10.5% 등 바닥 드러낸 재무 지표


더군다나 위킵은 소유 부동산을 은행권에서 빌린 대출금의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위킵의 차입금은 ▲산업은행 321억원 ▲기업은행 168억원 ▲우리은행 132억원 ▲신한은행 43억원 ▲상거래처 11억원 총 675억원이다. 이렇다 보니 부동산을 일부 팔아 확보한 현금으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려 한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위킵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김민영 기자)

위킵이 이자비용으로 3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은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의 이자비용은 2023년 17억9392만원에서 26억4657만원으로 47.5%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물류 본업에서 번 영업이익보다 5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이자보상배율은 0.2배인데, 해당 수치가 1 미만일 경우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된다.


더 큰 문제는 위킵의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차입금 중 결산일로부터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은 245억원으로 전년(135억원)보다 82.1% 증가했다.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대비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를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10.5%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해당 비율이 200% 이상일 경우 유동성이 견조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100% 미만이면 자체 현금만으로는 상환 부담을 해소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기 보유 중인 현금및현금성 자산도 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위킵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노력을 지속 전개 중이라는 점이다. 회사는 2024년 무형자산 내 개발비 항목으로 9억3452만원을 책정했는데, 전년(7억1523만원) 대비 30.7% 늘었다. R&D 관련 지출이 비용이 아닌 자산 항목에 포함됐다는 점은 추후 R&D 결과물은 수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자산으로 인식된 개발비가 향후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손상차손으로 돌아올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위킵 측에 차입금 부담 가중에 따른 부채 관리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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